풀무원은 2022년까지 전 제품을 친환경 포장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풀무원<br>
풀무원은 2022년까지 전 제품을 친환경 포장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풀무원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각종 환경문제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이 폐자재 수입 중단을 선언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가 ‘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코에 플라스틱이 꽂혀 죽은 바다거북과 희귀종인 고래 배속에 다량의 플라스틱이 발견된 사진에 경악을 넘어 미래 세대가 걱정되기까지 하다. 소비자가 환경이 구매에 선택 요소가 아닌 필수인 ‘필(必)환경’ 시대가 왔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부터 시작한 소비자는 보폭을 넓혀 환경을 고려한 브랜드를 구매함은 물론 선호도와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이다. 이러한 소비 행태에 따라 기업들은 발 빠르게 필환경을 실천하고 움직이고 있다. 필환경 경영을 이어나가는 기업들을 격주마다 소개하려고 한다.

풀무원은 소비자 건강과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2022년까지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 글로벌 로하스(건강과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일회성이 아닌 근본적으로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차원에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풀무원이 지난해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로하스 기업으로 제2 도약을 위해 발표한 7대 전략 중 하나인 친환경(에코 프랜들리) 일환이다. 친환경 실행을 위해 사내에 ESH(Environment Safety Healh) 부서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환경, 안전 분야에서 풀무원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풀무원의 친환경 전략은 포장재 개발 단계서부터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유해한 화학물질은 사용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100% 가능한 포장재를 적용,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가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3R(Reduce, Recaycle, Remove)’ 활동을 벌여 ‘필(必)환경’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풀무원은 먼저 풀무원샘물, 연두부, 나또, 생면식감(라면), 아임리얼, 녹즙 등 주요 제품 포장을 바꿨다. 50종이 넘는 녹즙, 아임리얼 등 음료 형태 라벨지에 점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2022년까지 500톤(현재 242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국내서 가장 가벼운 무게인 11.1g에 불과한 500ml 생수병을 출시한 데 이어 2L 제품에도 무게를 3g 줄인 초경량 생수병을 선보여 플라스틱을 줄여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

또한 풀무원식품은 연두부 제품 3종과 22종 냉장 나또 전 제품 용기에 재생 시 문제가 없는 탄산칼슘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을 30% 절감한 성과를 거뒀다. 아임리얼 솔루션 제품에도 생태계에서 나온 원료인 바이오플라스틱을 30% 사용했다. 이 회사는 2022년까지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으로 4억 개로 늘리기로 했다. 회사 측은 친환경 설비 구축 및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을 추산한 적 없다며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재활용을 가능하도록 풀무원샘물에서 출시한 생수병과 아임리얼, 드레싱 등 모든 페트병에 부착한 라벨을 물에 잘 녹아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을 채택했다. 수분리 라벨은 페트병 세척 과정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는 친환경 라벨로 이미 풀무원녹즙 전제품에 적용돼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 제거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2년까지 900톤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900톤은 소나무 25만7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으로 제품 포장재를 생산할 때 수성 접착제를 사용하고 수성잉크로 인쇄한 필름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두부 전 제품과 생면식감 라면 제품 8종에 적용했으며 올해 제품군을 확대하는 중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가치 소비를 위해 친환경 원칙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해 쉽게 동참할 수 있다. 나뭇잎 모양의 엠블럼을 제작해 제품 라벨에 표시돼 이 엠블럼 하나로 플라스틱 저감 수치와 수분리 접착제, 바이오플라스틱, 수성잉크 사용 등 친환경 포장에 관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풀무원 계열사인 올가홀푸드가 국내 유통사 최초로 100% 사탕수수 천연 복사용지를 도입했다.ⓒ풀무원

 

본사뿐만 아니라 풀무원 계열사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가홀푸드가 지난 2월 11일 국내 유통사 최초로 100% 사탕수수 천연 복사용지를 도입했다. 올가는 전체 직영 매장과 본사의 기존 펄프 백색 용지를 친환경 복사용지로 교체해 매장 내 고객 안내 및 상품 홍보 연출물과 사무용 복사용지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매장을 가맹점까지 확대해 매장 소모품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해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한 사탕수수 천연 복사용지는 나무 펄프와 달리, 화학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쉽게 분해된다. 종이 가공 중 자원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고 물 사용량이 적은 대표적 그린 상품에 속한다.

홍은기 풀무원 ESH(Environment Safety Healh) 담당은 “전사적 차원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편리한 분리배출로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며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 기업으로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파하는 다각적인 노력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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