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여성 기자 2인
남성 후보 지지 이유 밝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7월3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대선토론 이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7월3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대선토론 이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

 

미국의 사회주의 잡지인 자코뱅(Jacobin)의 여성 페미니스트 기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버니 샌디스 상원의원 공개 지지했다.

두 여성 기자는 지난 2월 10일 공개된 ‘왜 버니가 페미니스트들의 진정한 선택인가’(Why Bernie Is the True Feminist Choic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같은 여성 후보가 아닌 남성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기사에서 “이제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었고 우리도 역시 여성 대통령을 바란다”면서도 “1%의 여성의 이익이 아닌 99% 여성의 발전을 위해서는 샌더스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버니 샌더스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에 대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만큼 성차별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고 있는데다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책만큼은 계급, 인종 만큼이나 성별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 정의를 따르고 있다”며 샌더스 의원의 정책을 평가했다.

이들은 “샌더스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수많은 저소득층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며 단체교섭권 확대 정책은 직장 내 성희롱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노인 의료보험제도 정책은 약자인 유색 인종 여성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샌더스 의원이 낙태 찬성(pro-choice)의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 전면적 보육 정책(universal childcare)을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지지를 선언하는 이유로 꼽았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중동 등에서의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샌더스 의원의 약속도 폭력, 분쟁, 권위적 진압을 끝내길 바라는 페미니스트들의 바람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자코뱅 기자들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여성 의식을 갖고 있지만 샌더스 의원의 보육, 육아 휴가, 트랜스젠더 권리 등 이슈에서 더 강력한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샌더스가 없었다면 워런 후보를 지지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016년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월가 자본주의와 손 잡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며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키는데 일조한 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페미니스트들은 샌더스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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