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수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뉴시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수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을 회사 건물 아닌 외부에서 여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은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받은 한종희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선임, 지난해 재무상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 등 상정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경우는 처음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11년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총을 열었으나 올해 주총은 대거 늘어난 60여 만명인 소액주주들을 참석할 수 있는 주총 장소를 찾다가 수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 측이 2018년 1주 가격을 50대1로 액면분할을 시행해 국민주로 탈바꿈한 이후 지난해 주총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한꺼번에 몰려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한 주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혼란이 빚어졌다. 800여개 좌석이 20분 만에 동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총 후 사과를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올해 주총 장소를 서울을 최우선으로 놓고 체육관, 컨벤션센터 등을 고심해 왔다. 하지만 주총 특성상 각종 장비와 좌석, 주주확인 데스크 등 집결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서울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수원컨벤션센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이번 주총에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총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참석하지 않아도 PC나 스마트폰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주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