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한진 조원태 회장 경영 총체적 실패…전문경영인 체제가 대안”
강성부 KCGI 대표 “한진 조원태 회장 경영 총체적 실패…전문경영인 체제가 대안”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2.20 15:37
  • 수정 2020-02-2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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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조혜승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그룹이 구성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현황에 대해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규정했다. 최대 원인은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잘못된 투자로 조 원태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한진칼 최대주주로서 한진그룹 경영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 잡은 행동주의 펀드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는 가장 큰 원인이 근시안적인 투자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심각한 경영 실패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경영능력이 부족한 경영진을 2대 최대 주주로서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한진칼, 대한항공의 실적과 부채비율이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코스피20 기업 중 1위로 코스피20 기업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589.6%의 2배 수준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 이자비용만 연 5464억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유가임에도 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366%), 델타항공(329%) 등 글로벌 항공사보다 약2배 가까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강 대표는 대한항공이 한진칼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77%, 매출액에서 7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항항공은 2014년 이후 2017년 한 해 빼고 모두 손실을 봤으며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861.9%로 가장 심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기회요인도 있다”며 “재무구조를 잘 개선해 신용등급을 올리면 이자를 줄일 수 있고 리스 시 조건도 좋을 수 있으며 유가는 전반적으로 높다고 말하기 힘들어 돈 못 벌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 대표가 말한 비전은 대한항공이 ‘미래형 항공사’로 거듭나 ▲디지털 컨버전스 ▲면세점 쇼핑 ▲여행, 항공우주 사업을 통해 항공사가 플랫폼화를 제시했다. 업에 대한 정의를 새로 한 뒤 기내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으로 넷플릭스 감상 등부터  쇼핑, 호텔과 관광 예약 등 타 업종과 협업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당시 이 같은 내용을 카카오에 제안했으나 카카오가 이를 대한항공에 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현 경영진을 못 믿는 이유에 대해 “한진그룹이 지난해 밝힌 ‘비전 2023’ 및 최근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대해 “지난해 KCGI의 공개 제안 이후 송현동 매각, 부채비율 감소 등을 한진그룹이 수용했으나 부채비율만 늘었고 이뤄진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고경영자가 경영실패 책임을 져야 하며 최근 대한항공 직원 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부분은 문제를 일으키고 남탓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우 전문경영인체제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주주연합은 대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 일감몰아주기 등을 원천 봉쇄했기 때문에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공적, 이성적, 투명 경영을 해야 하고 그것이 비전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성부 KCGI대표(가운데)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은 주주연합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조혜승 기자

 

또 과거 현대차 등의 경영에 개입하려 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등과 같은 투기자본 아니냐는 시각에 강 대표는 “엘리엇과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어 활동 기간이 굉장히 길고 과도한 배당을 요구한 적 없다”며 1000여명의 주주들이 대체로 한국인들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주주연합이 행동주의 펀드임에 따라 단기적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 개선 등을 위해 투자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팔자’ 등 단기적 엑시트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기업 가치와 지분 가치를 높이고 회사 재무를 개선해 이익을 늘리고 회사가 잘될 때까지 먹튀하지 않고 끝까지 가자는 각오로 도원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기업 가치를 올리자는 것이 우리의 출구 전략으로, 오랜 시간 서로의 계약을 깰 수 없도록 합의가 된 이상 한진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소 2년, 체질 및 영업 개선을 위해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사회적 이슈 한 가운데 서 있고 선과 악의 대결, 남매의 난, 먹튀자본, 대규모 구조조정 등 쌈박질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한진그룹이 발전하고 기업지배구조가 선진사회로 나갈 수 있는 계기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인이 경영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공개토론하자고 요청한 마지막 날로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있게 봐달라고 그는 당부했다.

강 대표는 언론에서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우리(KCGI)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전 부회장이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섭섭한 생각이 든다면서, 주주연합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압박해 왔다. 지난해 말 조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과 손잡고 이른바 ‘반 조원태’ 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이미 대세가 넘어왔다”며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현대시멘트와 이노와이러리스를 인수한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것과 같이 (한진칼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국내 200개 기업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여러 차례 낸 국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다. LK투자파트너스 대표를 거쳐 2018년 7월 국내 첫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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