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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운영위원

지난 1월에 출간된 인물과 사상 25권의 머리말에서 강준만은 노무현 정권의 가장 큰 임무는 정치개혁이며 그것이 시대사적 사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풍조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니 백 번 옳은 말이다.

지식인들은 보스정치가 문제다, 위에서 모든 걸 결정하는 하향식 의사 결정 구조가 문제다, 당비를 내는 당원이 없다며 늘 정당을 비판하는데 정치개혁을 열망한다는 지식인부터 정당에 가입해서 그런 문제점을 바로잡으라고 강준만은 요구한다.

정치판을 향해 침 뱉고 저주만 하고 있다면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물갈이 할 수 없지만 국민모두가 정당원이 되면 '정치의 생활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정략과 기회주의가 판칠 수 없게 될 것이므로 정치개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정당으로 쳐들어가자는 것이다. (강준만은 개혁국민정당 당원이다.) 최근 여성신문을 중심으로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논의들이 부산하다. 2004년 총선을 위한 여성연대(가칭)를 발족하기로 합의를 하기도 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전국단위 단체가 준비위원회로 활동하고 선거제도 개선 유권자 운동, 정치인 성향 분석, 전국 500여 개 이상의 여성단체를 총망라하는 여성연대 세력화 등과 아울러 여성후보자를 발굴하고 지원하자는 것이다. 여성정치인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1000원 모금운동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그러나 정치지형은 엄청난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하향식’이 ‘상향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당 밖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앞으로는 지극히 제한되리라는 것이다. 아니 이제 전혀 미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지역대표는 물론이고 비례대표 후보 역시 당내에서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에 의해 상향식으로 투표를 해서 정하게 될 것이니 전문지식을 가지고, 탁월한 실천력을 가지고 밖에서 ‘우아하게’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발탁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모든 후보가 ‘경선’을 통해 진성당원에 의해 투표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힘들게 지원금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경선에서 후보로 결정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정치적으로 각성한 개개 여성들의 입당만으로 질적인 향상을 가져올 양적인 팽창은 쉽지 않다. 500개 아니라 5000개의 여성단체가 연대해서 ‘밖’에서 세력화를 꾀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50개 아니 주요 5개 단체의 평회원들만이라도 무더기로 입당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밖’에서 내는 목소리는 아무리 크다해도 진성당원의 비밀투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바야흐로 ‘안’에 자리잡고 있는 '진성당원'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강준만의 말대로 무수한 국민들이 정당에 쳐들어가는 길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일구는 유일한 길이다. 여성정치세력화도 마찬가지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쳐들어가자. 정당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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