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9일 실적 악화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뉴시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악화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각종 악재에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한창수 아시아나 항공 사장은 18일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지금 우리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 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생경영대책으로 한 사장 이하 임원진 38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 전 임원진은 자구책 하나로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한 사장은 급여의 40%, 직책에 따라 임원은 30%, 조직장은 20%의 급여를 반납해 경영진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취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노선을 약 79%, 동남아시아 노선 25% 등을 줄임에 따라 유휴 인력이 발생해 전 직종 일반직, 운항승무직, 기내승무직, 정비직 대상으로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자구책을 코로나19 영향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았다.

이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17일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취소하는 등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한다.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4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837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한일갈등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화물 매출 부진, 환율 상승 등을 지적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사표를 낸 상태에서 상황에 악화되면 언제든지 수리될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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