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 주사 상습 투여 의혹으로 공익신고가 접수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프로포폴은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수면마취제로 중독성 강한 항정신성의약품 마약류로 분류된 약이다. 치료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권익위원회에 신고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을 지난달 13일 대검으로부터 배당받고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성형외과 병원장과 간호조무사 사이 사회관계망 메시지 및 이 부회장과 간호조무사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 부회장이 2017년 초 병원을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 받은 정황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 성형외과에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였던 김씨는 “여자친구를 5년 넘게 병원에 출퇴근시켜 주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이부’라고 불리는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라며 “이부는 이재용 부회장이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류돼 구속되기 전부터 성형외과를 드나들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이 제기된 이 병원은 이 부회장의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았던 병원과 다른 곳이다.

해당 병원은 지난해 12월 애경그룹 2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곳이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검찰은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아 현재 폐업했다. 이 부회장도 이 곳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으며 병원장과 간호조무사는 지난 1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재용 부회장이 불법 투약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뉴스타파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과거 병원에서 전문의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치료를 받은 적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매체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보도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