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 역사 만든 ‘기생충’ 여성 배우들… 박소담·이정은·조여정·장혜진
아카데미 4관왕 역사 만든 ‘기생충’ 여성 배우들… 박소담·이정은·조여정·장혜진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2.10 19:22
  • 수정 2020-02-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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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연기 보여준 조여정
데뷔 30년만 빛 본 이정은
제시카송 부른 박소담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왼쪽부터),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박명훈, 조여정, 장혜진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도착해 레드카펫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왼쪽부터),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박명훈, 조여정, 장혜진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도착해 레드카펫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사를 새로 쓴 ‘기생충’에서 박소담·이정은·조여정 세 여성배우의 연기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생충' 속 제시카송 ⓒCJ ENM
'기생충' 속 제시카송 ⓒCJ ENM

△세계적 패러디 열풍 이끈 ‘제시카 송’, 배우 박소담
‘기생충’에서 배우 박소담(30)이 부른 일명 ‘제시카 송’은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영화 속 박소담(기정 역)은 박 사장네 초인종을 누르기 전 가상의 인물 ‘제시카’의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노래를 불렀다. 짧은 분량임에도 이 노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북미 배급사 네온은 제시카송을 공식 SNS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박소담은 “초인종 노래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노래를 바친다”고 말하며 노래를 불렀다. 기생충의 우리말 대사를 영어로 번역한 달시 파켓(Darcy Paquet)은 제시카송 인기에 대해 “재미있는 것은 한국 사람은 그러한 외우기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는데 미국 사람들이 그만큼 잘 모르니까 오히려 더 신선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이정은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SBS
배우 이정은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SBS

△데뷔 30년 연기 내공 ‘문광’으로 빛을 발하다, 배우 이정은
'기생충'에서 배우 이정은(51)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11월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데뷔 30년인 이정은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너무 늦게 제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것 같다는 말”이라며 “그런데 스스로는 이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될 때까지 분명히 그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으로 너무 주목받게 되니 겁이 났다”면서도 “제 마음이 혹시나 자만할까 싶었다. 그런데 이 상을 받고 나니까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생충은 미국 드라마로도 제작된다. 이정은이 연기했던 가사도우미 문광의 서사가 추가될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22일 미국 할리우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면 첫 번째 가정부 문광이 비가 오던 날 밤 (부잣집으로) 다시 돌아온 장면이다”라며 “그날 문광이 지하 벙커에 있는 남편을 만나러 들어온다.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는데 남편이 왜 그렇게 된 건지 물어도 문광은 대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가 영화에 나오진 않았다. 그것에 관련된 것들이 드라마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기 짝사랑 끝내고 ‘연교’로 인생 연기, 배우 조여정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돼 시상자인 배우 제인 폰다가 곽신애(가운데)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에게 트로피를 전하는 가운데 배우 조여정이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돼 시상자인 배우 제인 폰다가 곽신애(가운데)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에게 트로피를 전하는 가운데 배우 조여정이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정은에 이어 배우 조여정도 영화 기생충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 트로피를 쥔 조여정은 “정말 제가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배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랑을 받게 되는 캐릭터는 좀 다른 것 같다. ‘기생충’의 연교는 제가 진짜 많이 사랑했다”며 “너무 훌륭한 영화이고 사랑도 많이 받아 이건 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연기가 그냥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그게 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이 이뤄질 수 없으니 짝사랑을 열심히 해야지,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절대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진 않겠다”고 다짐했다.

극 중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네 순진한 사모님 ‘연교’를 연기한 조여정은 캐릭터의 특유의 순수함을 연기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극중 허세스러운 영어 문장을 섞어 사용한 것에 대해 조여정은 “나는 코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는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라운드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내 안에 너무 당연하게 있어서 나조차도 몰랐던 부분들을 연교를 연기하면서 끄집어 낼 수 있었다”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나온 것 같기도 한데, 이게 정말 내 모습이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시 시작한 연기로 ‘전성’, 배우 장혜진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아내 충숙을 연기한 배우 장혜진은 ‘경력단절’을 딛고 돌아와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출신으로 1998년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의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이후 9년 동안 연기를 그만두고 영화계를 떠났었다. 연기를 그만뒀던 이유에 대해 그는 한 인터뷰에서 “20대 때는 (내 연기의) 못하는 것만 보였다.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앞서서 연기가 재미없었던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못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캐릭터 분석도 하고 골머리를 앓았다면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평양 최대 규모 백화점 사장 고명은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고 올해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는 “돌아가서 다시 진정해서 제정신 차리고 저는 제 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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