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트렌드에서 요가복 패션까지 요가 열풍 이모저모

국내 요가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90%는 여성, 특히 직장인 여성들이 요가 열풍의 주인공이다. 룰이 있는 스포츠를 싫어해서, 과격한 운동이 맞지 않아… 다이어트에서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양한 이유로 요가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몸에 끼는 옷이나 청바지를 못 입겠어요.”

헐렁한 스타일에서 몸에 꼭 붙는 스타일까지.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의 요가복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국내엔 처음 등장하는 요가 패션. ‘단순한 운동복’내지 ‘스트레칭에 편한 옷’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몸의 자연스러움을 살려 요가의 어떤 동작을 해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 편안하게 디자인되었기 때문. 생활 한복 내지는 집에서 있던 옷을 입고 즐기던 요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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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다이어트 용도가 아닌 건강한 몸을 위해 요가원을 찾는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홍대입구의 어느 요가센터. 저녁 7시쯤이면 퇴근 후 모여든 직장인 여성들로 북적댄다. 여자 연예인들의 요가 비디오, 미용·다이어트요가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몸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이들이 적지 않다.

“일이 끝나면 가장 먼저 집 근처의 요가원을 찾아요. 8시간 동안 서있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리가 퉁퉁 붓고 허리까지 아파서 수영, 헬스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해 봤지만 격한 운동은 왠지 몸에 맞지 않아서 그만 두기 일쑤였어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윤경(28)씨는 지난 4월부터 요가를 시작했다. 처음 배운 동작을 해서 힘들었다며 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보통 요가가 정적이라고 하는데, 천만에요. 하고 나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동적이에요.”

흔히 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요가가 의외로 운동량이 많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아는 사실. 요가는 본래 하요가와 타요가로 이루어지는데, 하요가의 경우 강하고 힘차고 동적인 동작을 가진 반면 타요가는 부드럽고 미세하고 정적인 동작을 가졌다. 하요가의 힘든 동작을 반복하면 100m 육상 달리기를 한 효과가 날 만큼 운동량이 크다고 하니 김씨가 땀을 뻘뻘 흘리던 이유를 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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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승부를 내기 위해 남을 제압하는 스포츠, 룰이 있는 스포츠를 싫어해요. 요가는 호흡 자체가 길고, 빠르게 남들과 경쟁하는 운동이 아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대학강사 전우경(41)씨는 요가는 특히 여성적인 운동인 것 같다며 요가에 푹 빠져 있다고 말한다. 5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아 요가를 시작한 전씨는 집에서 틈틈이 아는 동작을 번갈아 가며 수련을 한다. “딴 생각을 하면 요가가 아니에요. 몸이 얘기하는 걸 듣는 게 가장 중요하죠.”

요가 열기는 기업 내에서도 마찬가지. 이미 미국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가 강좌가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생산력 향상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고 있다.

식습관, 유연한 사고 등

요가라이프 스타일도 붐

한국전산원에서 정보화 표준부 선임으로 일하는 신신애(33)씨와 송영조(36) 연구원도 평소 멀어서 못 가던 요가원 대신 회사 내의 요가 강좌를 이용한다. 신씨는 “격한 운동에 비해 쉽게 지치지 않아서 좋다”고. 송씨는 “1주일 안 하면 몸이 개운치 않고 그 주를 불성실하게 산 것 같다”며 “요가에는 운동 이상의 것이 있다”고 전한다. 사무실 근무가 많은 직종의 경우 평직원은 물론 임원들의 참여도 또한 높아 한국전산원 서삼영 원장의 경우 매주 2, 3회 1시간씩 열리는 요가 강좌에 초기부터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높은 관심에 비해 유난히 요가를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음과 몸이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기 때문.

“여성들은 무릎을 모으고 앉기 때문에 다리를 한 쪽으로 해 골반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아요. 다이어트 목적으로 와도 몸에 대한 불균형을 느끼게 되죠.” 대한 요가협회 김광백 회장의 설명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요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있다. 홍익 요가연구원의 이향정 상담팀장은 “물이 끓어서 수증기로 변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듯 여성에게 주어지는 출산, 육아 등의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데 있어 요가는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얻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몸과 마음이 유연하기 때문에 경직되어 있으면 금방 드러나고 몸과 마음에 무언가 끼여 있으면 금새 느껴요.” 한국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요가치료를 가르치는 조옥경 교수의 설명.

건강도 건강이지만 라이프 스타일로 요가를 즐기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인라인 스케이트와 요가를 동시에 즐기는 최은경(33)씨는 자기 컨트롤을 위해 요가를 시작한 경우. 식습관이 바뀌어 인스턴트 음식은 아예 먹지 않게 됐다.

요가를 시작하면서 금주, 금연, 금욕에 나선 이들도 있다. 작년부터 요가를 시작한 김여운(30)씨는 요가를 시작한 김에 생활 습관까지 바꾸기로 결심했다.

“아침 저녁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구요. 쓸데없는 데 에너지 낭비하지 않으니까 회사일 능률도 오르고 생활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가볍고 유연하고 즐겁게. 회사와 집에서 요가 동작처럼 일상을 맞는 여성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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