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뉴시스

 

GS홈쇼핑이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국내 처음으로 사옥 임시폐쇄 조치를 단행했지만 확진자가 나온 상황을 알고도 전날까지 근무시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GS홈쇼핑은 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확진을 받은 직원은 이달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고 회사는 이 직원 뿐만 아니라 소속 부서, 유관부서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 및 유급휴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조치 기간은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로 이 기간 동안 GS숍 TV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직원은 20번째 확진자인 41세 한국인 여성으로 15번 확진자(43,남)의 가족으로 2차 감연된 케이스다. 이 직원은 15번 확진자의 의심 기간인 지난달 31일부터 재택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부서와 유관부서 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와 유급휴가 조치를 취한 상태다.

하지만 GS홈쇼핑은 전날까지 확진 환자가 나왔음을 인지했음에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이날 오전까지 명확한 대응 매뉴얼을 내놓지 못했으며 해당 직원과 접촉한 모든 인원들이 그대로 출근했고 본사 사내 어린이집도 뒤늦게 휴업했다.

또한 GS홈쇼핑이 대기업으로서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이튿날 오전에야 사내 어린이집 폐쇄만 했을 뿐 직원 500여명은 모두 정상 출근시킨 점은 직원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문래동 GS홈쇼핑 본사를 찾아 운영 중단을 강력 요청하면서 직장 폐쇄가 확정되서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직원 감염 사실을 상사에게 통보받아 많은 사내 직원들이 불안감에 동요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녀가 있는 일부 직원은 휴가를 내는 등 불안감을 표출하며 회사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사내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행동수칙을 배포하고 건물을 소독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회의도 금지하고 단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현대 계동 사옥도 신종 코로나 여파로 폐쇄됐다. 직원 가족이 19번째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이 직원이 근무했던 건물 3층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함께 근무한 직원들도 자가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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