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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향미>

포경수술, 성기의 위생관리 목적

이유없이 신생아 포경수술 위험!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들아이는 언제쯤 포경수술을 하게 될지 궁금한 모양이다. 목욕 갈 때나 화장실에 갈 때 남들과 비교하면 좀 부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남자라면 포경수술을 겪어야 할 어떤 성장의 통과의례처럼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것은 포경수술에 대한 성학적인 의견을 받아들이고 나서이다. 우리나라는 포경수술을 너무나 당연하게 한다. 하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포경수술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선학에서는 ‘자연그대로의 생김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포경수술은 남성의 성기 귀두를 덮는 표피부분을 잘라내는 수술로 성기의 위생적인 관리가 그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아주 심한 포경이어서 분비물과 소변찌꺼기가 쌓여 치구가 많이 생기고 나쁜 냄새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는 체질이라면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멀쩡한 표피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성기의 표피는 성학적인 면에서 나름대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성관계시 삽입할 때 표피가 밀리면서 질구를 자극해주는 성감증대의 역할, 귀두부분의 민감성과 윤활성의 보존, 보습효과, 귀두부분 보호 등이 그것이다.

포경수술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과대한 찬사를 들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감에 예민한 귀두를 둔감하게 해주어 오랫동안 성관계를 할 수 있어 성기능 증진의 효과가 있으며, 포경수술을 한 사람의 섹스파트너는 자궁암에 잘 안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남성이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포경수술을 당하거나, 사춘기 적에 엄마 손에 이끌려 포경수술을 당하거나, 혹은 군대에 가서 포경수술을 하는 등 당연하게 포경수술을 남용하고 있다. 혹자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포경수술을 하면 통증을 못 느낀다고 하여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에게 포경수술을 해주기도 하나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기나 어른이나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다를 리 없다. 잘리는 부분의 면적이 작아서 덜 아프다는 것은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의 몸의 크기로 비교해볼 때 결국 같은 비례인 것이다. 아기라고 통증을 못 느낄 것인가?

외국의 실험사례이다. 한 남성에게 최면을 걸어 어릴 적으로 돌아가게 해서 포경수술을 할 적의 느낌을 표현하게 했더니 너무나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워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공포가 무의식중에 남아 성장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론하기도 했다.

다행히 얼마 전에 우리나라의 한 비뇨기과 의사가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연구논문을 썼다고 해서 반가웠다.

모든 포경수술이 나쁘고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은 해야겠지만 그것보다 오히려 유용한 일은 성기를 청결하게 잘 씻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다. 좀 성가실 수 있겠지만 귀두를 드러나게 해서 연한 비눗물로 치구 등의 분비물을 잘 씻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굳이 모든 남성이 포경수술을 해서 멀쩡한 살을 잘라낼 필요는 없다.

우리 몸은 정말 현명하고, 우리가 느끼는 어떠한 작은 쾌락에도 사려 깊은 배려를 아끼지 않은 조물주의 창조물이다. 원래 그대로의 자연스런 모습이 가장 좋은 상태라는 것을 늘 상기했으면 한다.

배정원/ 인터넷경향신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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