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성전환 수술 받고 10월 성별정정 허가받아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환희씨가 법대 지원에 동기 부여
사실 알려지자 온라인상에 성소수자 혐오 발언도

A씨가 제공한 숙명여대 합격확인서ⓒ뉴시스.여성신문
A씨가 제공한 숙명여대 합격확인서ⓒ뉴시스.여성신문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올해 숙명여대에 합격했다.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는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같은 해 10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한 달 앞두고 법원에서 성별정정 신청이 허가되면서 여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A씨는 법에 관심이 많아 법과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환희 변호사가 법대 지원에 큰 동기를 부여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 변호사는 성 소수자 관련 문제를 전담하는 변호사로 현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에서 활동하고 있다.

A씨는 “우리 사회가 아직 트랜스젠더와 성 소수자 등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숙명여대 커뮤니케이션팀은 “해당 학생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단계”라며 “학생이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것이 보도되면서 학교 측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의장 기진씨는 “여자대학교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입학했다는 선례가 보도돼 가시화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번 일에 관해 혐오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 등에는 A씨를 비롯한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를 담은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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