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유니콘 기업, 여성이 키울까
첫 여성 유니콘 기업, 여성이 키울까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1.29 09:43
  • 수정 2020-02-05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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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지그재그, 29CM, 스타일쉐어 등
여성 CEO가 이끄는 기업들 업계서 두각
ⓒ스타일쉐어 홈페이지

2030 여성 소비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주체로서 정부가 2022년까지 20개를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유니콘은 10억 달러(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설립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전설 속 유니콘에 비유해 명명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에는 현재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2014년 쿠팡을 시작으로,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 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에이프로젠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최근 2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000억원 투자 받은 무신사가 11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8일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에 따르면 현재 전체 트래픽의 73%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용자 중 70%이상이 20대와 30대로 20대 여성이 25%, 30대 여성이 25%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죽 공예, 도자기, 패션 악세사리, 인테리어 소품, 천연비누 등 수공예품부터 반려동물 간식까지 총 30여개 분야에서 1만4000여명의 판매자들이 활동하는 아이디어스는 2014년 창업 이래 여성이 주 소비자로 약 1160억원에 이르는 거래액을 달성해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거론될 정도로 여성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성이 창업한 기업 중 단연 주목받는 업체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1위 마켓컬리다. 12번째 유니콘 기업 후보로 거론되는 이 회사는 중소기업벤처부의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약 6000억원 대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쿼이아캐피탈에서 약 1000억원, 신규 투자자에서 350억원 등 외부 투자를 유치 받았으며 누적 투자가 23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000억원을 달성, 성장세와 1년 새 매출 증가에 따른 추정치를 추산하면, 기업가치가 2018년 2000억원에서 이미 1조원을 넘어섰을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쿠팡, 이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와 경쟁 중이며 신세계가 인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현재 업계 선두주자를 유지하고 있다.

동대문 의류를 모아 파는 여성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여성 의류의 배달의 민족’이라는 별칭을 달고 무섭게 성장하는 여성 쇼핑몰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출시 이후 출범 4년 만에 2018년 누적 거래액 1조3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여성 쇼핑몰 특성상 고객의 99%가 여성으로 이들이 패션 의류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앱으로 자리매김하는 동력이 됐다. 지난해 1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앱으로 오른 바 있다. 주 고객은 20대 여성이 50%로 가장 많으며 10대 17%, 30대 14%를 차지한다. 현재 약 3700여개 업체들이 입점해 680만개 상품을 판매하며 이 스타트업은 1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와 연간 거래 증가율 80%를 달성, 매월 평균 2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무신사가 최근 유니콘 기업에 오르면서 지그재그가 유니콘 멤버로 오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등재된 11개 유니콘 기업 중 절반 가량이 이커머스를 포함한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이다.

아울러 설립 초반부터 벤처 캐피탈 투자를 받았던 온라인 편집샵 29CM와 2018년 인수합병에 성공한 스타일쉐어가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차기 유니콘 기업에 이름이 거론되는 데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12월 기술보증기금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돼 100억원 이내 특별 보증금 지원이 확정됐으며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약2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약 200억원 규모 신주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일쉐어는 SNS 기반인 빅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올리는 패션 콘텐츠에 상품 추천 및 판매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 1020 맞춤형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커머스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15세부터 25세 여성 62%가 주 이용자로 작년 12월 기준 가입자 600만을 돌파한 이 회사는 패션 플랫폼이면서 여성 패션, 뷰티 커뮤니티로 투자자들은 무신사의 뒤를 이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많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가 이용하는 스타트업이 성장해 유니콘 기업 등극을 바라볼 정도로 약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구매력과 소비시장에서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여성 시각에서 재해석해 나온 일상 속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성 소비자가 기업 성장에 중요한 동력임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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