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급훈에 정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잖아요. 정직이라는 이야기가 어른이 될수록, 위치가 높아질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물며 3선 국회의원은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가 거짓말을 전혀 못하고 지나치게 정직해서 생기는 일을 통해 정직의 가치를 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은 1월 28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의 연출의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직한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인 주상숙(라미란)이 4선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이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았다. 남편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시어머니 욕을 하고, “서민은 나의 일꾼”이라고 한다.

동명의 브라질 영화가 원작이다. 원작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였다. 장 감독은 한국식으로 각색한 뒤 라미란을 주연으로 발탁했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캐릭터 연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하지 않게 자기는 당혹스럽지만 남들은 웃기고, 답답한 순간을 지나서 스스로 인정하는 캐릭터는 라미라 배우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 출연 배우들과 장유정 감독. ⓒNEW
영화 '정직한 후보' 출연 배우들과 장유정 감독. ⓒNEW

 

극중에서 주상숙의 정당 색깔은 보라색이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은 색깔이다. 특정 정당을 떠올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올해 4.15총선에 나오는 정당의 색깔을 모두 피했다. 장 감독은 “빨간색과 파란색은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대표정당이 사용하고 있는 컬러”라며 “합쳐서 보라색을 선택했다. 보라색은 고귀하다는 의미가 있는데 모두가 잘되서 숭고한 정치인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중에 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전작 ‘걸캅스’에 이어 다시 한 번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원톱이다. 라미란 특유의 개그와 몸짓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걸캅스’는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지하게 접근했던 영화다”라며 “‘정직한 후보’는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최선을 다해 웃겨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했다. 2월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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