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인천공항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검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뉴시스

국내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번째 확진자가 발생, 검역서 걸러지지 않음은 물론, 신고 이전 두 차례나 일반 기관을 방문해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다음날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5일 고열(38도)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다시 내원한 뒤 보건소에 신고해 능동 감시자로 분류됐다. 능동감시는 집에 머물려 관할 보건소 지시에 따라 자신의 증상을 살피다가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고하는 제도다. 이 환자가 신고 이전 두 차례 일반 의료기관을 방문해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다 이 환자는 26일 근육통이 악화하자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된 후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결과 27일 오전 ‘우한 코로나’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질본에 따르면 이 환자는 22일 저녁 발열, 오한 등 몸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오후 1시 개인 렌터카를 타고 지인의 병원 진료(서울 강남구 소재 글로비 성형외과)에 동행했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투숙했으며 다음날 한강변 편의점(GS한강잠원 1호점)을 들렀으며 강남구 역삼동 대치동 일대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24일 지인 병원에 다시 동행한 뒤 이날 오후 일산 소재 음식점, 카페 등을 거쳐 저녁부터 일산 모친 자택에서 지내다 다음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에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날 확진자 4명을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다. 검사 중인 1명을 제외한 56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됐다.

우한 폐렴은 백신이나 치료약은 없고 증상에 따라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감염 경로는 손이나 침 등 사람 간 전염으로 초기 증상은 발열과 마른 기침 등 잠복기가 최대 14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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