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일재경망, 바이두 발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증가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고정 검역대 열화상 모니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된 가운데 우한 거주자 500만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뒤 그 중 6340명이 한국을 향했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나와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는 27일 우한이 봉쇄되기 전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우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우한을 탈출한 대다수 사람은 중국 내 다른 대도시로 이동했으나 항공편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한국 등 해외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한에는 900만명 정도가 남아있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의 절반인 약 6억4400만명이 사용 중으로 이 기간 대략적인 우한 거주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한에서 중국 다른 도시로 출발한 사용자 중 베이징으로 간 사람이 6만58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상하이(5만7814명), 광저우(5만5922명), 청두(5만4539명), 하이커우(4만8567명) 등이었다. 홍콩 7078명, 마카오 6145명, 대만 3699명 등이다.

또한 12월 30일~1월 22일까지 우한에서 출발한 해외로 떠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한국 6430명 등으로 집계돼 한국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현재까지 4명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55세 남성 A씨가 국내 4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해 21일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환자가 국내 입국 부 감염 증상으로 격리되기까지 5일간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역서 걸러지지 않은 사람이 입국해 지역사회활동을 한 것이다. 해당 환자가 지역사회 활동을 했는지, 의료기관 내방 때 사전에 신고를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국내 입국 후 접촉자는 몇 명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는 상태다. 

특히 경기 고양시에 거주한 세 번째 확진자는 인천공항에서 증상이 없어 입국한 뒤 23~24일 이틀간 74명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집 등에서 전염이 확산된다는 우려가 나와 해당지역 주민들은 맘카페 등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질본은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본은 “최근 입국 후 증상 발생되는 사례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격리조치 되고 있다”며 “중국 우한시 등 후베이성 방문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나 1339신고를 거쳐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춘제를 맞은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염병 예방, 통제 저지 전쟁’에 선언, 우한 지역 봉쇄 등 전면적인 차단 조치와 백신 개발 착수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텅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 35분 기준 홍콩과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 전역에서 2076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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