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맞선 흑인 여성들
예술로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맞선 흑인 여성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01.22 20:51
  • 수정 2020-01-22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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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공연예술가 아쿠 카도고
연극 ‘무지개가 떴을 때 / 자살을 생각한 흑인 소녀들을 위하여’ 출연 등
호주, 한국 등에서 다양한 작업 활동
“백인 남성 편향적인 세상은
흑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아쿠 카도고 스펠맨 대학 연극공연학부 학과장이 15일 문화예술공간인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연극 ‘무지개가 떴을 때 / 자살을 생각한 흑인 소녀들을 위하여’를 중심으로 흑인여성서사의 대안적 흐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 ⓒ신촌문화발전소
아쿠 카도고 공연예술가가 15일 문화예술공간인 신촌문화발전소에서 흑인여성서사의 대안적 흐름'을 말하고 있다. ⓒ신촌문화발전소

미국의 공연예술가인 아쿠 카도고 미국 스펠맨 대학 연극 공연학부 학과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40여년간 미국과 호주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이자 공연예술가, 안무가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지냈다.

카도고 학과장은 15일 문화예술공간인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연극 ‘무지개가 떴을 때 / 자살을 생각한 흑인 소녀들을 위하여’를 중심으로 흑인여성서사의 대안적 흐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무지개가 떴을 때 / 자살을 생각한 흑인 소녀들을 위하여’는 인종 차별과 성차별의 억압을 받은 7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사랑, 강간, 낙태, 투쟁 및 상실에 대해 안무와 독백 시로 표현하는 연극이다. 여성 극작가 엔토자케 샹게가 희곡을 썼다. 공연은 1976년에 미국에서 초연돼 지금까지 700회 넘게 공연됐다.

‘무지개가 떴을 때 / 자살을 생각한 흑인 소녀들을 위하여’ 공연을 앞두고 한 잡지에 실린 출연진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쿠도 카도고이다. ⓒ신촌문화발전소
‘무지개가 떴을 때 / 자살을 생각한 흑인 소녀들을 위하여’ 공연을 앞두고 한 잡지에 실린 출연진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아쿠 카도고이다. ⓒ신촌문화발전소

카도고 학과장은 초연 때 이 작품의 배우를 맡았다. 그는 “이 작품은 미국의 현대 연극사와 미국의 흑인 연극사 및 흑인 여성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작품”이라며 “제가 청소년기이던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이 있었고 청소년들이 정치적으로 깨어있던 시기였다. 시민운동이나 민권 운동이 불같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제 앞 세대 예술가들은 아프리카인들의 뿌리가 담긴 연극을 만드는 등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고 했다. 

이 기간은 ‘흑인 예술 운동’이 일어난 시기와도 겹친다.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미국 흑인문학 비평가와 시인을 중심으로 일어난 운동으로 흑인의 가치기준과 예술관에 따라 흑인예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예술로 인종차별 및 사회적 불평등에 대항하는 흑인예술가들이 결성했다. 이는 훗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작품을 펼쳐나가는데 영향을 끼쳤다.

아쿠 학과장은 “흑인들은 항상 연극을 하는 곳에 있었지만 우리의 작업을 전면에서 다뤄주지 않은 것이다”라며 “흑인 예술 운동이 우리를 전면으로 드러내는 큰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은 흑인 뿐 아니라 유색인종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도 백인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얼마나 미국 사회가 백인 남성에게 편향적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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