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뉴시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그가 떠난 이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및 재산 분배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수의 경우 신 명예 회장 지분율은 3.09%이며 주요 계열사에선 롯데제고 4.48%, 롯데칠성음료 1.3%, 롯데쇼핑 0.9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도 6.87% 보유했다.

신 회장은 또한 일본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17%),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과 신 명예회장이 소유한 인천 계양구 골프장 부지 166만7392m2(약4500억원대)까지 합치면 총 개인 소유 재만만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나 경영권 분쟁을 부르는 지분율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으로 선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았다. 한정후견은 노령, 질병 등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대신해 법률 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신 명예회장의 자산과 지분 등은 법적으로 상속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유언장의 작성 시점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재계는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자체가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고 주총장의 표대결에서 이미 여러 차례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승리해 원톱 체제를 다져왔기 때문에 그룹에서 큰 경영권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지분구조가 안정적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신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11.7%로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은 0.2%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지분 48.42%, 롯데케미칼 23.76%, 롯데칠성음료 26.54%, 롯데쇼핑 40.00%를 보유한 대주주로 신 회장이 원 리더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도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종업원지주회 등 의결권 과반수를 신동빈 회장에 행사하고 있다. 일본 주총에서 수차례 패한 형 신 전 부회장은 끊임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다만 신 회장이 할 일은 원롯데를 완성하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 남았다. 호텔롯데 상장이 신 회장의 원톱 체제를 굳힐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이봉철 롯데지주 사장에게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겨 상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 롯데 지배구조는 롯데 홀딩스에서 LSI, L투자회사, 호텔롯데로 이어진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자회사 군인 일본 L1~12투자회사가 72.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재산 문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내려지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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