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바이올리니스트로 올해
금호아트홀서 네 차례 독주
“음악의 희열 전하고 싶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1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서 연주를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1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서 연주를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세계적인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아르헨티나)이 이끄는 450년 역사의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최초로 여성이자 동양인인 악장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7) 씨다. 이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콜야 블라허(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출신)를 사사했다. 2017년 오디션을 통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으로 임용됐다. 2018년 5월에는 단원 투표결과 만장일치로 종신 악장에 임명됐다.

이씨가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2020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프로젝트 ‘새로운신화’에서다. 네 번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씨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프로그램으로 16일 ‘2020금호아트홀신년음악회’, 5월7일 ‘The Art of Strings’, 8월27일 ‘Sensation’, 12월10일 ‘adventure & Fantasy’까지 총 4회의 음악회를 연다.

이씨는 1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동양인이자 여성 악장이 된 점에 대해 “신선함이 크게 어필된 것 같다. 30년 넘도록 활동한 단원들도 많았고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시기에 타이밍 좋게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경험 없이 들어온 것이 마치 하얀 도화지에 색을 채워 나가는 느낌이라 플러스가 된 것 같다고 애기해줬다”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그는 한국에서의 공연에 대해선 “한국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가 크다. 베를린에서 연주자들과 연주하며 느꼈던 음악의 희열을 한국 관객들께도 꼭 전하고 싶다. 연주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이지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또 “내가 하고 싶은 레퍼토리, 내가 하고 싶은 연주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유럽 오케스트라의 보수성이나 벽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약간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단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단원들에게 도움 요청도 많이 하고 실수하면 인정했다. 연주를 잘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악장으로서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40년 동안 매일매일 함께 일을 하게 될 분들이기 때문에 관계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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