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성계 신년인사회’
고용·교육·복지·문화·예술·
언론·법조·안전·국방 등
각 계 인사들 참석

여성가족부 이정옥 장관이 15일 세종문화회관(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0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 이정옥 장관이 15일 세종문화회관(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0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성평등이라는 말이 없어지는 날을, 위하여”

성평등 사회를 위해 고용,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2020년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한마음으로 건배를 했다.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는 새해를 맞아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20년 여성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민갑룡 경찰청장·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문미란 서울시 정부무시장 등 각 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다양성이 꽃 피울 수 있기 위해서는 성평등 실현이 필수”라고 말했다. 나 원장은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불안한 일상을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며 “다양성 실현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특정 국면에서 소수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헌법재판소와 입법부서 각각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여성 폭력 방지법 제정을 통해 변화의 발걸음에 함께 하고 있다”며 “성평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팀을 설치하고 디지털 성폭력 및 성희롱·성폭력 근절 등 여성 안전을 위한 정책을 보다 강력하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부 동시 육아휴직 도입을 통한 엄마 아빠 아이 함께 기르기 정책 확대, 공공보육 분담 및 서비스 확충, 재취업 경력단절 여성의 소득세 감면 확대, 새일센터 역할 강화를 통해 여성이 경력 단절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각자의 분야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성평등전담부서 신설,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 등 성평등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가 많았다. 2020년은 국민들이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성과와 성평등 문화를 ‘확실한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앞장설 중요한 시기”라며 “여성가족부는 그간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여 미래사회 상생을 위한 성평등 정책을 펼쳐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축하말씀 순서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청은 어떻게 보면 성차별의 상징이 된 조직, 성차별적으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제는 이러한 문제아가 성평등의 아이콘이 되는 코리안 드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찰에서는 차별을 청산하고 평등을 이루는 모범을 모이기 위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각별한 지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는 조주은 여성안전기획관이 참석했다. 여성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분인데 우리가 스카우트를 했다”며 “조 기획관에서 여성 안전과 관련된 사건, 사고를 총괄 지휘하도록 위임했다”라며 “연말에 인사했다시피 경찰 내 여성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 2020년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우리가 4배 이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성 격차 지수에 대해 강조했다. 권 원장은 “우리나라 성 격차 지수가 115위에서 8개 계단 올라갔다”며 “그 원인은 여성 장관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총선이 있는데 여성들의 자리가 함께 가지 못 할까봐 무섭다”며 “현실에서 여성 국회의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훨씬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여성 지도자들이 모였는데 총선에 우리의 요구들을 제대로 담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도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성평등 팀을 최초로 만든 조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혐오·왜곡된 분노, 좌절의 문화가 교실 속에 고스란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등한 감수성, 성평등한 젠더 감수성을 갖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미투운동이 스쿨미투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왜곡과 좌절의 문화도 있고 변화의 속도가 느려도 희망을 가지고 성평등을 위해 동행하며 열심히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각 계 인사들의 건배제의가 이어졌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는 건배제의에서 사내 여성 비율이 31%였는데 52%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이사는 “업계가 어려워도 청년 고용창출에 주력하며 블라인드 채용을 했더니 여성이 늘게 됐다”며 “여가부 협약에 의해 2022년까지 고위직 여성을 10%까지 끌어올린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조금 더 빨리 이행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8%이기 때문에 협약에 따라 우리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며 “앞으로도 여성 인재 양성은 물론 지속적으로 수치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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