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충전소는 총 34곳
일본의 30%, 독일의 41% 불과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1~10월 기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666대로 전체 판매량의 60%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 도요타 2174대와 혼다 286대 등을 따돌리고 세계1위로 올랐다.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조감도. ⓒ뉴시스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6개 과제와 로드맵을 내 놓은지 오는 17일 1주년을 맞는 가운데 4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 수소차 충전소가 전국 34곳에 불과해 미국, 일본에 훨씬 못 미쳐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1~10월 기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666대로 전체 판매량의 60%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 도요타 2174대와 혼다 286대 등을 따돌리고 세계 1위로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이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년을 맞아 경기 용인시 소재의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 ㈜지필로스를 방문했다.

성 장관은 “1년간 로드맵에 따라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 2019년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원년으로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의 기틀이 마련되는 등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부처별 후속 대책 6건을 수립해 보급해 확대하고 핵심기술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지원한 결과 수소차는 지난해 최초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수소차 국내 보급은 2018년 908대에서 지난해 말 5097대로 1년 새 약 6배 성장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에서 수소택시 10대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만2000여명이 이용했다. 수소버스도 13대가 운영 중으로 수소연료전지 발전량은 지난해 말 기준 408MW로 미국(382MW), 일본(245MW)등을 제치고 세계 발전량의 40%를 차지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수소차 운행에 필수적인 수소충전소는 경쟁국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20곳을 새로 확충해 34곳에 그친다. 일본이 112곳, 독일 81곳, 미국 70곳 등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강원 강릉, 횡성, 경남 함안,향산,고성, 경북 상주, 경주 등 곳곳에서 수소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강릉과학산업단지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8명이 사망해 불안과 불신이 큰 탓에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수소차 가격이 대당 7000만원이 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부과 국토교통부는 2025년 수소차 가격을 4000만원대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의견으로 모아진다. 정부 계획대로 수소를 냉난방과 교통 등 핵심 도시 기능의 연료로 쓰는 수소도시를 현실화하기 위해 수소차와 연료전지, 충전소를 안정적으로 보급해 경제성 있는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기엔 충분치 않는 점에서 우리가 수소를 성장동력으로 유지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추가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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