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스틸컷.
영화 ‘기생충’ 스틸컷.

한국 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오스카) 수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13일(한국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 발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로 101년을 맞은 한국 영화사에서 국내 작품이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예전 외국어영화상)에 문을 두드렸으나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상(당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른 적이 있지만 최종 후보로 이어지진 못했다.

‘기생충’은 작품상에서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결혼 이야기’,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쟁한다.

'기생충'은 지난 5일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국내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것은 1955년에 나온 영화 ‘마티’ 뿐이다.

봉준호(가운데)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 출연 배우 이정은, 송강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봉준호(가운데)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 출연 배우 이정은, 송강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외신들도 주목했다. 미국 영화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풍부한 영화사를 고려하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이 나라의 영화들을 크게 무시해왔다”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있었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는 없었다”고 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국 영화가 마침내 오스카의 지명을 받았다. 1개도 아니고, 6개 부문“이라며 중국 이안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에 지명된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레 영화 ‘부재의 기억’은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역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인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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