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에 따라 공개명령을 받은 성범죄자 공개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가 지난 11일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 접속 폭주 상태를 겪고 있다. (사진 =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 캡처본 재편집) ⓒ뉴시스·여성신문
판결에 따라 공개명령을 받은 성범죄자 공개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가 지난 11일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 접속 폭주 상태를 겪고 있다. (사진 =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 캡처본 재편집)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1일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의 여파로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가 접속 폭주사태를 겪었다.

지난 12일 오후 3시 40분쯤 성범죄자 알림e 접속을 시도하면 최소 6분 가량의 대기시간이 소요됐다. 이어 오후 4시20분께에는 ‘관리 작업이나 용량 문제로 서버가 잠시 동안 요청을 처리할 수 없습니다. 다시 시도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알림도 표시됐다.

이후 재접속을 수차례 시도하고 나서야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라는 창이 떴지만 대기 시간은 10분 이상으로 더 늘었다.

성범죄자 알림e는 여성가족부와 법무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로 판결을 통해 공개 명령을 받은 성범죄자의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 얼굴 등 신상정보는 물론 위치추적 전자장치 착용 여부나 성폭력 전과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에 접속 폭주가 일어난 것은 지난 11일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의 영향으로 예측된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날 방송에서 2005~2006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발생한 미제사건 일명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사건은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여성을 납치, 성추행, 살해 후 유기한 사건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5년에도 이 사건을 다뤘다. 당시 사건에서 생존한 피해자 1명의 진술을 토대로 자신이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로 끌려갔다가 피신할 때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다는 내용과 2인조 범행이 의심된다는 진술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새로운 제보들을 토대로 범인의 몽타주까지 완성했다. 또 부산 기장경찰서에서는 도난 노트북 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가 엽기토끼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된다는 제보도 있었다.

경찰이 장씨와 배씨를 체포하러 가자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알고 보니 2008년 7월 부천에서 술 취한 여성을 강도·강간한 혐의로 이미 검거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장씨와 배씨는 그해 5월 신정동에서도 술에 취한 여성을 쫓아가 여성의 자취방에서 강도·강간한 여죄까지 파헤쳐졌다.

이 두 사건으로 장씨와 배씨 모두 구속됐다. 장씨는 징역 12년을 받아 올해 출소 예정이며 배씨는 징역 10년을 받아 2018년 출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미 출소한 배씨를 찾아 갔다.

이에 방송 시청자들은 배씨의 거주지와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접속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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