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씨아이, 일본만화 ‘생리짱’ 정식발매 앞두고
작가 전작서 성희롱·여성혐오 논란 일자 사과
출판사, ‘염산테러’ 만화책 이어 연이어 논란

일본 만화 ‘생리짱’의 한국어판 ‘생리가 왔다!’는 작가의 여성혐오 논란으로 예약 판매가 중단됐다. ©대원씨아이
일본 만화 ‘생리짱’의 한국어판 ‘생리가 왔다!’는 작가의 여성혐오 논란으로 예약 판매가 중단됐다. ©대원씨아이

 

 

일본 남성작가가 월경(생리)을 주제로 그린 만화가 정식 한국어판 발매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작가가 이전 작품에서 성희롱·여성혐오성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사실이 누리꾼들에 의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온라인 서점 예약 판매를 중단하고 사과했다.

대원씨아이는 지난 3일 코야마 켄 작가의 만화책 ‘생리가 왔다!’ 발매를 알리고 온라인서점에서 예약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정식 발매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발간 중단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만화를 그린 켄 작가의 전작이 여성혐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생리가 왔다!’는 일본에서 2018년부터 ‘생리짱(生理ちゃん)’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만화다. 생리를 의인화한 캐릭터 ‘생리짱’을 통해 여성들이 생리를 하면서 겪는 고충을 다룬다. 만화가 인기를 얻자 지난해 11월 동명의 실사 영화로도 제작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wom*******)는 “켄 작가가 전작에서 남학생이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쓰레기통을 뒤져 생리대는 보는 장면을 묘사하거나, 지하철에서 본 여성을 불법촬영하는 모습, 다른 여성 학부모의 의도치않은 신체노출을 본 후 ‘남편에겐 자주 보던 것이라도 자신에게는 새로 뽑은 차와 같다’며 성희롱하는 장면 등을 그렸다”며 “이런 남자가 생리를 소재로한 ‘여성공감만화’를 그리고, 그것을 번역출판을 하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pri*********)는 “출판사는 검수나 작가 리서치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Pr*****)는 “반사회적행동으로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많은 작가의 작품을 굳이 판매하려 하느냐”며 대원씨아이 불매를 선언했다.

대원씨아이는 6일 사과글을 올리고 '생리가 왔다!' 예약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대원씨아이
대원씨아이는 6일 사과글을 올리고 '생리가 왔다!' 예약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대원씨아이

 

논란이 커지자 대원씨아이는 6일 오후 4시 출판사 트위터 계정에 “작가와 관련해 벌어진 불미스러운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 큰 주의를 기울이고 좋은 작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서점의 예약 판매를 우선 중지하고 추가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예약 판매는 중단됐으나 발간 자체가 취소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출판사는 사과글에 발간 취소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해당 도서의 판매를 알리는 공지글도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번 사과글도 출판사 트위터에만 올렸을 뿐, 홈페이지에는 게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2월 이별 통보를 한 여자친구 얼굴에 염산을 붓는 장면이 담긴 어린이 책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원씨아이는 만화책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사과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현재 해당 글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여전히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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