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청와대 앞 90일 농성·행진에 주민·시각장애인들 직접 거리로 나섰다
보수단체 청와대 앞 90일 농성·행진에 주민·시각장애인들 직접 거리로 나섰다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12.28 21:04
  • 수정 2019-12-3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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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학부모회와 청운효자동 인근 주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시각장애인 학습권 및 주민 안정권 확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는 중 보수단체 행진을 막아 서며 집회 및 행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맹학교 학부모회와 청운효자동 인근 주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시각장애인 학습권 및 주민 안정권 확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는 중 보수단체 행진을 막아 서며 집회 및 행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보수단체의 연이은 집회로 인해 피해를 호소해 온 국립서울맹학교 졸업생들이 행동에 나섰다. 맹학교 학부모 측은 행진하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측에 마이크와 음향을 끄고 행진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음향을 최대로 올린 채 집회를 이어갔다.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국립서울맹학교 졸업생과 학부회가 청와대로 향하는 극우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아섰다. 그동안 국립맹학교 학생들은 청와대 앞에서 80일 넘게 노숙 농성을 벌이며 매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 예배를 올리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행진을 하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맹학교 학부모회는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역을 지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방면으로 오르는 국본 측을 막고 “마이크와 음악을 끄고 행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본 측은 잠시 음향을 껐다가 다시 최대 음향으로 켜고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에 항의하는 맹학교 학부모회를 향해 이들은 “빨갱이”, “이북가서 살아라” 등의 욕설을 이어나갔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청운효자동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김서현 기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청운효자동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김서현 기자

 

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약 500m 떨어진 특수학교다. 청와대 사랑채 일대는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기자회견과 집회가 빈번하게 이어진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포함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서 석 달 동안 노숙 농성을 벌이면서부터다. 이들은 주말이면 광화문 일대에서 행진을 하고 평일이면 큰 소리로 찬송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쳐 왔다. 경찰의 야간집회 금지 통보까지 무시한 채 밤낮 가리지 않는 시위로 일대 주민과 맹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계속 호소했다.  

서울맹학교 학부모회는 11월 종로경찰서에 무분별한 집회를 금지해달라며 공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집회가 계속 이어지자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이 하루 2~3차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서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을 받는데,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범투본은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운동본부 측은 주말 마다 광화문 일대에서 청운효자동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범투본에 2020년 1월4일 이후 집회신고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3일까지는 이미 범투본의 집회가 신고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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