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꿈꾸다 교통사고로
스물 네 살에 척수 장애 판정
장애 인식 개선 활동 앞장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21대 총선의 첫 영입 인사로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선정했다. 최 이사장은 20대에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왔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는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1호’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민주당의 인재 영입 1호는 ‘20대 남성’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당은 ‘여성·청년·장애인’을 첫 인재로 영입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를 해왔다. 2017년에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뉴시스·여성신문

 

최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제 눈높이는 남들보다 늘 낮은 위치에 머문다”며 “국민을 대하는 정치의 위치가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며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제 진심 어린 손을 잡아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2호 영입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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