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향선 경북 경산시의회 의원

보건·복지 전문가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 등
장애인·노인·청소년 위한
조례안 대표 발의해 제정

배향선 경북 경산시의회 의원.
배향선 경북 경산시의회 의원.

보건학 박사 출신인 배향선 경북 경산시의회 의원(48·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경북과학대학교 재활보건관리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며 청소년 정책에 대해 관심을 쏟아왔다. 

“대학에서 일하며 ‘좋은 정책 페스티벌’(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민주연구원 주관)에 참여하며 정치에 대한 뜻을 확실히 세웠습니다. 당시 저는 ‘효율적인 학교폭력예방 대책 방안’이라는 주제로 공모해 개인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는데요.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보건·복지 전문가의 안목과 엄마의 마음’으로 저의 정치적 소신을 펼쳐보고자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대한학교폭력예방장학협회 경산지회장직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배향선 의원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다양한 대책을 펴 페스티벌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환경의 교육적 요인 등을 분석했다”며 “직접적 대책인 학교장과 교사의 역할 및 책임 강화, 신고-조사 체계 개선 및 가해·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 강화,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또래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해 제시했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교육 전발에 걸친 인성교육 실천, 가정과 사회의 역할 강화, 게임·인터넷 중독 등 유해요인 감소 대책 등과 관련된 정책 대안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의 전공은 보건·복지 분야로 평소에 장애인·노인 등 소수자의 시각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 의원은 “공존하는 삶 속에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비장애인의 기본적인 마인드”라며 “의원이 되기 전부터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들과 독거노인들에게 사회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활동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치매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미세먼지 예방 및 저감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대표 발의해 제정한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은 나의 의정활동에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경산시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해 제정했다. 배 의원은 “청각 장애는 거의 대부분 후천적 장애로서 누구나 잠재적 청각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인지 하에 재정하게 됐다”며 “실제 경산시 거주 내국인 수 26만1087명(2019년 4월말 기준) 중 등록 청각장애인 수는 2349명으로 관내 전체 내국인의 0.9%를 차지하는 비율로 매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각장애에 대한 예방활동, 인식 개선 교육, 적극적인 수어보급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했다.  

해당 법 제정 이후 각종 언론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그는 “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수어 통역자가 배치되고 있다”며 “경상북도 내에서는 경산시 이후 경북 영주시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그 밖의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조례의 필요성을 느껴 제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수어 배우기 홍보와 더불어 수어문화에 대한 시민의식 고취에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여성 지방의원의 당선 비율은 28.3%로 2014년보다 5.4% 증가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여성의원의 비율을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지방의회 내 낮은 여성의원 비율은 여성의원들의 활발한 의정활동의 가장 큰 제약요인”이라며 “특히 도·농 복합도시이자 보수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여성의원의 의정활동에 차별적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은 생체리듬과 더불어 체력적인 한계도 있다”며 “우리가 겪는 고충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여성의원들이 지금보다 많아진다면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는데 더욱 위로와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시민들에게 다음 선거를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닌 임기동안 봉사를 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의원 활동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강의자로도 서보고 싶다는 그는 “의원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노력의 결과로 올해에는 친환경 최우수의원으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수상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과 의정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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