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으로 재편되며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취임 후 전체 계열사의 22개사의 대표(또는 사업부장)를 교체하고 신임 임원수도 110명에서 64명으로 40%를 줄이는 초강수 인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뉴시스

온라인 쇼핑으로 재편되며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취임 후 전체 계열사의 22개사의 대표(또는 사업부장)를 교체하고 신임 임원수도 110명에서 64명으로 40%를 줄이는 초강수 인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그 중 전체 여성 임원 수는 36명으로 기존과 같지만 비상경영에도 임원 3명을 새로 선임한 만큼 여성 임원 확대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여성 임원은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 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운영팀장이다.

상무로 승진한 양수경 팀장은 광고 캠페인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광고주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여진 부문장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2017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인수 참가 등 해외 사업 확장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기존 여성 임원들도 승진했다. 진은선 롯데칠성음료 디자인센터장,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 유혜승 롯데홈쇼핑 OneTV부문장, 강수경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부문장 등이 상무보B로 승진했다.

반면 지난해 롯데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선우영 롭스 대표는 실적 악화 등으로 물러나 롯데하이마트로 옮긴다. 이번 인사에서 ‘제2의 선우영’은 없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철학으로 삼고 여성 인재 양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여성 임원 모임 ‘와우(WOW) 포럼’에 참석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와우 포럼은 롯데그룹이 2012년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여성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롯데 여성 간부와 여성 직원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비전을 공유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자율협약’을 기업 중 처음으로 맺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면 여가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 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최근 5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2022년까지 여성임원을 36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 비중도 현재인 14%에서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신 회장은 롯데에서 여성 인재들이 유리천장의 벽을 느낄 일은 없게 하겠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신 회장의 여성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에 따라 여성 인재 등용 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최근 5년간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15년 3분기 롯데 17개 계열사에서 2.4%(여성 임원 13명)에서 올해 3분기 4.1%(25명)으로 늘어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여성인재육성 위원회를 개최해 여성인재의 양적 확보와 질적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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