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페미니즘 대중화로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전면에 부각된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성폭력 가해자들이 법정에 섰고, 여성을 옭아매던 ‘낙태죄’가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 3인 시대가 열렸고, 여군 최초로 별 2개를 단 소장이 탄생했습니다. 문화계에서는 여성에 의한, 여성의 시선을 담은 ‘여성 서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용두사미로 마무리된 ‘장학썬 사건’과 여성 연예인의 잇따른 죽음, 공기업의 채용 성차별 문제는 여성들을 한숨 짓게 했습니다. 여성신문이 선정한 젠더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봅니다.]
올해도 여성들은 취업 문턱을 여성이라 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KB등에서 점수조작 등을 통해 고의적으로 여성을 배제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정부는 ‘채용 성차별 해소’를 위해 신규 채용 합격자 중 성별 비율을 공시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DB금융투자는 투자금융본부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본부 인턴 모집 공고를 내며 지원자격을 ‘90년 이후 출생한 상경계열 남성’으로 한정했다. 전남도청도 청원경찰과 청원산림보호직도 남성만 지원할 수 있었으며 전북 익산의 한 신협은 여성 구직자에 “여성은 지원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취업 문턱을 넘은 여성도 차별을 감내해야 했다. 대전MBC 여성 아나운서들은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남성 아나운서와 수백만원 차이 나는 급여를 받고 비정규직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머물러야 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채용 성차별 익명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4개월 간 122건이 접수됐다. 채용 성차별에 대한 여성들의 절실함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드러났다. 지난 11월, ‘대한민국의 채용 성차별을 규탄하고 여·남 동일 고용 동일 임금 및 여성 의무할당제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 12월18일 현재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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