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인종차별의 상징 ‘블랙페이스’ 논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인종차별의 상징 ‘블랙페이스’ 논란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12.18 10:04
  • 수정 2019-12-1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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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코플랜드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14세 러시아 무용수의 흑인 분장 ⓒ인스타그램캡처
미스티 코플랜드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14세 러시아 무용수의 흑인 분장 ⓒ인스타그램캡처

 

 

흑인 발레리나를 기용하는 대신 백인 발레리나에 ‘흑인 분장’을 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두고 인종차별 비판이 거세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인 미스티 코플랜드(37)는 지난 8일 흑인 분장 무용수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볼쇼이 발레단의 흑인 분장은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진의 무용수는 14세 러시아 무용수로 개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한 후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삭제했으나 이를 다시 코플랜드가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은 18일 오전 9시 현재6만5212개의 ‘좋아요’와 5735개의 댓글을 받았다. 

이를 접한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0)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는 16일 “흑인 분장은 정상이며 예술”이라고 반박했다. 자하로바는 현지언론 모스크바 24와 인터뷰에서 “흑인 무용수가 없는 우리 발레단 입장에서는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우린 볼쇼이 발레단 단장 또한 현지 RIA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런 데서 모욕감을 느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앞으로도 흑인 분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분장을 한 무용수는 지난 187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볼쇼이 극장이 처음 무대로 올린 클래식 발레 ‘라 바야데르(La Bayadere)’에 등장한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작품으로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흑인 외의 출연자가 흑인을 연기하기 위해 피부를 어둡게 칠하는 흑인 분장은 ‘블랙페이스(Blackface)’로 불린다. 1848년까지 블랙페이스 백인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민스트럴쇼가 미국에서 각광 받으며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1960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민권 운동을 거치며 흑인의 신체적 특징을 희화화하고 차별 받던 역사를 정당화 한다는 비판을 받아 현대에는 풍자극 등 아주 제한된 경우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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