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소윤 디자인팀 파트장
해마다 '희귀템' 인기
스타벅스 다이어리 1년간 작업
전세계에서 MD디자인팀은 한국 뿐
스타벅스 본사, 한국적 디자인
텀블러·머그 등 MD상품 벤치마킹

황소윤 디자인팀 파트장이 지난 12월 11일 스타벅스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7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호점 마포구 이대R점에서 500개 한정 판매한 유리컵은 1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몰려 순식간에 동이 났다. 국내 텀블러, 머그컵 등 매년 500개가 넘는 MD상품을 선보이며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스타벅스가 2004년부터 업계 최초로 다이어리를 매년 한정판으로 선보이면서부터 희소성까지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MD상품 관련 매출이 지난해 1500억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MD상품 판매로 달성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연필, 키링, 우산 등 실용적인 MD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2004년부터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의 원조가 스타벅스다.

“올해 스타벅스가 20주년을 맞이한 특별한 해다.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Lifetime Journey with Starbucks’라는 메인 슬로건처럼 오랜 시간 스타벅스와 함께한 고객님께 감사 의미를 전하면서 앞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스타벅스와 함께 플래너에 듬뿍 담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디자이너로써 어떤 일을 하는가. 

“제 역할은 디자인이다.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에서 디자인 조직이 있는 곳은 한국뿐이다. 디자인과 그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여 본사에서 오히려 신기해하고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플래너 경우 우리가 처음 시작해 사랑을 받는 ’잇템‘이다 보니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다. 역수출이다. 스타벅스 디자인이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주년 기념 디자인의 특징은.

"스타벅스 브랜드를 다채롭게 보여드리기 위해 각 권종별로 목적에 따라 디자인했다. 그린/라이트블루는 일정 관리 등에 최적화된 내지로 구성된 ‘Time’, 퍼플은 여행 계획 및 기록을 할 수 있는 내지로 구성된 ‘Journey’, 핑크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일명 다이어리 꾸미기용으로 자기 개성을 드러내 자유롭게 나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My Own’ 콘셉트다. 목적성이 뚜렷한 구성을 통해 고객님들이 취향에 맞게 내지까지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르게 준비했다.”

황소윤 디자인팀 파트장. ⓒ스타벅스코리아

 

플래너가 탄생하기까지 준비 과정은.

“플래너가 큰 이벤트다.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총 1년에 달하는 시간과 크리에이티브팀과 마케팅팀 등 2개의 팀과 협업하는 전사적인 프로젝트다. 플래너 출시 후 다음 플래너 출시 위해 바로 팀이 꾸려진다. 모니터링하며 고객의 반응을 살핀다. 총 과정은 플래너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큰 틀의 프레임 등을 잡고 세부 계획까지 세운다. 이번 플래너는 ‘Lifetime Journey with Starbucks’라는 주제로 그 안에 ‘Time’, ‘Journey’, ‘My own’ 등 세부 컨셉트를 잡았다. 이후 몇 권 정도가 최적 구성일지 짠다. 처음엔 표지로 소재와 디자인, 디자인을 구상한다. 표지 디자인을 잡은 후 내부 디자인에 들어간다. 스타벅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내지 디자인을, 부가 아이템 등에 들어가고 끝나면 마무리된다.”

일각에선 스타벅스 다이어리 열풍이 상술에 고가 논란이라는 지적이 있다.

“판매 목적이 아닌 연말 맞이한 감사 의미로 고객님들께 증정하는 의미가 크다. 자주 찾아주시는 고객님들께 플래너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판매용 플래너를 따로 준비했다. 프리퀀시에서 총 17잔이라는 수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기간 등 8~9주동안 일주일에 약 2번 정도 드시는 단골 고객이 주로 18잔을 마신다. 평소 드시는 대로 드시면 플래너를 받아가실 수 있도록 17잔으로 정한 것이다.”

여성 후배 직장인들의 슬기로운 직장 생활을 위해 참고할만한 팁.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결되는 것 없이 스스로만 힘들어진다. 힘든 일이 왔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고 당장 화를 내지 않고 보살 같은 마음으로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개인적으로 성장한 자신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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