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군의 한계 없게 노력”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 ©국방부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 ©국방부

여성 2성 장군인 강선영(여군 35기) 소장이 육군 창설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1일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여군이 ‘별 중의 별’인 소장을 단 것은 처음인 강 소장은 전투병과 처음으로 임기제가 아닌 정상 진급을 한 첫 사례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내년 70주년을 맞은 육군 항공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떤 비전을 펼칠 지 기대를 모은다.

강 사령관은 60항공단장과 11항공단장, 항공작전사령부 참모장에 이어 항공학교장을 역임한 육군 항공 분야 전문가다.

항공작전사령부는 육군 헬기 전력을 총괄하는 야전작전사령부다. 1999년 4월 육군 항공 작전의 지휘통제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부대에 분산 평성됐던 항공대를 통합해 창설된 부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헬기인 아파치(AH-64E) 36대를 비롯해 코브라(AH-1S) 공격헬기와 500MD 등을 보유했다.

강 사령관은 1990년 여군 35기로 임관 후 UH-1 최초 정조종사, 특전사 최초 여장교 강하조장, 특전사 대대 최초 여팀장, 최초 항공 대대장, 항공 단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개의 최초 타이틀을 보유했다. 현재 항공학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 사령관이 새 길을 개척한 만큼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1990년 강 사령관이 임관할 당시 현재 1만명 규모인 여군 장교가 간호를 빼면 99명에 불과했다. 여군이 중대장, 대대장직으로 승진할 때 부대에서 회의까지 열 정도로 생활기반과 여건, 제도가 미비해 여군에 대한 편견이 있어 보직 기회를 여군에게 잘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상사보다 동료들이 여군에 가진 편견이 커 동료들과 가까워지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렸다고 했다. 그가 처음 조종사로 발령받아 가면 동료들이 '내가 근무를 더 해야 하는지' '어려운 것을 더 해야 하는지' '윗사람이 챙겨줘서 온 것이 아닌지' 등 그런 생각을 깨기 위해 훈련 나가서 어려운 것을 같이 하면서 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강 사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선배들이 없었으며 내가 최초로 이뤄놓은 것이 여군이 할 수 있는 한계가 됐고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내가 못하는 것이 후배 여군의 제한, 한계가 되지 않도록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강 사령관이 특전사에서 권총 사격왕을 차지하자 그 다음부터 여군이 사격을 못 한다는 편견이 사라질 정도였다. 그가 어떤 훈련을 제대로 못하면 ‘여군이 못하는 구나’란 인식이 있어 남군과 여군 간 차별보다 유별로 느껴지도록 각별히 노력해 인식 개선을 해 왔다는 것.

강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항공작전사령부는 지상군의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전력”이라며 “육군 항공의 역할과 항공작전사령부의 임무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헌신하며 전문성을 갖춘 항공부대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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