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제17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미지상 수상

'제17회 미지상'을 수상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오른쪽)이 시상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신문
'제17회 미지상'을 수상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오른쪽)이 시상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신문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제17회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 시상식에서 미지상을 수상했다. 

김 부소장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위력 성폭력의 문제를 우리 사회에 드러내고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유죄 확정 판결을 끌어내는 데에 기여 했다. 한발 더 나아가 ‘강간죄 개정을 위한 연대회의’ 활동을 펼치며 형법 297조 강간죄의 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상자는 과거 초대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을 지내기도 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최 위원장은 “아직도 소장으로 불리는 최영애다. 김 부소장을 볼 때면 과거 나를 떠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더 힘들고 더 많은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을 지 안다. 혜정씨를 보면 그가 더 큰 인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상담소에서 사건을 볼 때마다 잘 싸우고 싶고 이기고 싶어진다”며 “싸울 때마다 우리 사회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성별에 따라 편향적으로 편중되었나 느낀다. 많은 남성 가해자들은 자원을 총동원하지만 피해 생존자들은 너무나 오랜 기간 최소한의 돈과 여력도 없는 가운데 싸움에 나서 싸워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울지만 웃으며 입체적인 모습으로 나아간다. 내년에도 꼭 이기고 같이 웃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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