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교대근무, 전담으로 바꿔야”
“간호사 교대근무, 전담으로 바꿔야”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12.11 09:15
  • 수정 2019-12-1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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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0명당 간호사 3.77명
OECD 평균 9명에 못 미쳐
낮은 임금·잦은 교대근무 탓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여성신문 진혜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여성신문 진혜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1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는 전체의 25.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련된 간호 인력 부족은 낮은 임금, 교대근무 등 열악한 처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간호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대 근무를 전담 형태로 바꾸는 등의 정책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수진, 이하 의료노련)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남인순·한정애·정춘숙 의원과 의료노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우리나라 1000명당 활동간호사 수는 2017년 말 기준 6.9명(간호조무사 포함)으로 OECD 평균인 9.0명에 미치지 못한다. 간호조무사를 제외한 인구 1000명당 활동간호사 수는 2018년 말 기준 3.77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국내는 간호학과 졸업생을 늘려도 취업활동 유입이 저조하고 근무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6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호인력의 경력단절 및 이직률이 높은 것은 근무환경 및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서는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을 작년 3월 마련하고 올해 2월에는 보건복지부 내 ‘간호정책 TF’를 신설해 간호인력의 수급 관리 등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여성신문 진혜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김진현 서울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 진혜민

김진현 서울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종합병원 간호사의 급여 불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간호사들은 이직 이유로 낮은 연봉 등 근로조건(30.9%), 교대근무(1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대제 근무 형태에는 3교대가 93.5%, 2교대가 4.5%, 야간전담이 0.6%였다. 그러나 가장 선호하는 근무형태는 주간고장 48.7%, 3교대가 39.3%, 2교대 7.5%였다.

설문자들이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교대근무 형태는 ‘3교대+야간전담’이었다. 교대 근무의 문제점은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수면 장애가 각각 47.2%, 23.3%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교대제 개선방안에 대해 적정 간호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Floating 인력(PRN)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낮 시간 간호인력 수를 증가시켜 낮 시간에 업무를 집중시키고 밤 시간 업무는 최소화하는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교대는 연속적인 휴가를 원하는 간호사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방안이나 집중력 저하로 환자의 안전사고가 증가할 우려가 있으므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간호사의 업무분담 완화를 위해 부족한 의사인력을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대 근무가 간호사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호주에서 간호사 2086명을 대상으로 근무형태에 따른 비만과 과체중에 대한 연구 결과, 응답자의 31.7%가 과체중, 27.1%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는 과체중과 비만에 영향을 미치며 밤번전담근무는 비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교대근무는 비정상 시간대에 시작되거나 종료되는 형태의 근무”라며 “생물학적·행동학적 불균형으로 소화불량, 지속적인 피로, 수면 양상의 변화를 유발하며 수면 양상의 변화나 피로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이나 예민한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이해 부족 해소를 위한 소통 통로를 마련해 야간전담 간호사의 건강 관리, 병원 자체 중재 프로그램 개발, 행정부서의 노력, 야간근무 및 유연근무에 대한 적정한 급여보장, 각 근무형태에 대한 지속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유연근무제도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진화시켜야만 간호 인력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여성신문 진혜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이 토론 중이다. ⓒ여성신문 진혜민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은 “신규 이직이 많고 결혼적령기에 가까워진 간호사들이 이직해 안타깝다”면서도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은 간호사 수요 유발을 위한 정책을 유예하거나 천천히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정책에 대해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 수요만 유발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간호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확실한 답인가라는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여성신문 진혜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이수진)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된 가운데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이 발언 중이다. ⓒ여성신문 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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