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과 총선’ 2차 좌담]여성 총선연대기구, 어떻게 꾸릴 것인가

메마른 한국 정치판을 적실 여성정치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당·단체·학계를 아우르는 범여성계 총선연대기구를 띄우기로 지난달 <여성신문>에서 의기투합한 여성들이 다시 모여 ‘여성의원 100명 배출’을 목표로 삼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금래 한나라당 여성국장, 김민정 서울시립대 교수 등 본지가 지난달 23일 연 ‘정치개혁과 총선’ 1차 좌담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11일 다시 2차 좌담회를 갖고 ‘여성 총선연대기구’의 틀과 활동내용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연대기구가 정당과 여성단체를 망라하고 정개특위·선거구획정위에 여성 참여를 요구하며 여성 할당 수치를 더 구체화하는 일들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참석자들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 조현옥)를 연대기구 실무준비단체로 정하고, 25일 아침 세 번째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당쪽 인사들은 내년 총선에 나설 여성 후보군을 이미 찾고 있지만, 기득권을 가진 당 안팎 남성들의 반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좌담회 논의 내용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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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11일 ‘여성 총선연대기구, 어떻게 꾸릴 것인가’를 주제로 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유영민>

:2003년 6월 11일(수) 오전 8시

:여성신문사 강당

참석자(무순)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조 현 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최 윤 숙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부회장

김 금 래 한나라당 여성국장

유 승 희 새천년민주당 여성국장

최 현 숙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

오 정 례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

김 민 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김 효 선 여성신문 부사장(사회)

① 총선 연대기구 틀과 활동

이오경숙 여연 상임대표는 “연대기구를 만드는 데 이견이 없으니, 범위와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정당과 함께 할 게 있고, 따로 할 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승희 민주당 여성국장은 이에 대해 “당 바깥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하되, 여러 가지 안을 만들어 정치권에 요구하면 어떠냐”며 “범여성계 의견을 모으면서, 전술적인 사고를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실무준비단체로 선택된 여세연이 참여범위와 할동내용 초안을 만들어 여론을 모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② 선거제도 개선

참석자들은 이날 여성 정치참여 여론은 높아가는데, 실제 관련제도는 ‘요지부동’이라고 성토했다. 유승희 국장은 “국회 정개특위는 여성할당을 ‘노력한다’ 정도로 합의를 했고, 비례대표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며 “제도권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옥 여세연 대표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국회 선거구획정위나 정개특위, 정당의 공천심사위 등에 여성이 직접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교수는 “제도개선과 함께 멘토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현역 여성의원들이 후배인력을 키우도록 연대기구가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③ 할당제 등 요구 수위 제고

참석자들은 1차 좌담에서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늘려,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정수가 300석 가까이 가면, 비례대표 100석 정도를 여성이 맡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오경숙 대표는 “여성계가 할당제 등 요구 수위를 점점 높여야 정치권이 따라온다”며 “지역, 비례대표 등을 합해 100명을 여성의원으로 하자는 등의 특단의 요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④ 여성 후보군 육성

김금래 국장은 “중앙과 지역에서 기반이 탄탄하고 경쟁력·전문성을 갖춘 여성 위주로 후보군을 찾고 있다”면서도 “실제 지역에서 여성 후보를 찾기 힘들고, 반발도 만만찮아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여성계가 합심하면 여성 후보를 찾는 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⑤ 3차 좌담 개최

이날 좌담회의 논점은 각 정당의 여성 후보군 발굴 작업과 연대기구의 틀과 활동내용, 제도개선 운동 등으로 모아졌다. 참석자들은 25일 다시 3차 회의를 열어 연대기구 결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배영환·혜원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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