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과 환경오염에 그대로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콩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는 확신으로, 현대인들의 건강을 되찾아주자는 강한 신념으로 콩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약초로 담근 술로 아픈 몸이 나았습니다. 그러다 술 담그는 일에 빠져들었고 편도선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저와 제 아이들의 임상 실험으로 효능이 입증된 감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콩그린식품 윤성순 대표와 소설 <술 담그는 여자>의 저자인 솔아원 김점선 대표가 말하는 그들이 발명을 시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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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음식에 대한 작은 관심도 발명가의 훌륭한 자질이 된다. 사진은 지난 5월에 열린 ‘여성기업 우수상품 및 발명품 박람회’ 오픈식 장면. <사진·한국여성발명협회>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곧 발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은 여성들에게 조금 더 가까운 ‘음식’에서 발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흔히 발명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며 여성들은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 하지만 생활 구석구석, 특히 음식에 관심이 많다는 작은 사실도 발명가의 중요한 자질이 될 수 있다.

음식에서 얻은 아이디어

콩그린식품 윤성순 대표는 발명가로 나서기 전만 해도 7년 넘게 한식집을 운영하던 식당 주인이었다. “어느 날 메주 삶은 물을 버리기 아까워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6개월 정도 지난 후 우연히 꺼냈더니 끈적끈적한 엑기스로 자동 발효돼 있었어요.” 바로 이 순간이 윤 대표를 식당 주인에서 발명가로 바꿔놓은 시점. 이 엑기스를 보면서 누구나 쉽게 끓이지 않고 생으로 마실 수 있는 콩 발효 음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윤 대표는 이 때부터 콩 관련 자료를 찾기 시작, 발효콩이 혈액순환과 뇌졸중에 좋으며 보약과도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으로 발효콩을 개발했다.

술로 건강을 찾게 된 김점선 대표의 경우에는 둘째 딸도 발명의 의지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생후 한 달 조금 넘은 둘째 딸이 칼아시이트라는 희귀병을 앓았는데 극적으로 살아났어요. 약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병이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자연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민간요법을 발명품에 접목시키는 일을 시작했어요.” ‘어렵지 않게 병을 고치자, 생활 속에서 병을 고치자’는 생각으로 무공해 자연약초로 생활용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 그래서 나온 상품이 밀가루에 피부를 보호해주는 몇 가지 약초를 첨가한 무공해 비누다. 뿐만 아니라 감기술이 술 못 마시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않았기에 감기술의 기능을 갖춘 음료도 만들었다.

샬롬산업 김정매 대표이사는 우연히 참석한 건강강좌에서 신선초를 알게 됐다. “신선초는 항암 효과가 탁월한 식물성 게르마늄이 많이 들어있는 식물이죠. 녹즙처럼 갈아먹는 신선초에서 대장균과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서 신선초를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분말녹즙을 개발했어요.”

지식재산권 알아두기는 ‘기본’

사과·배로 만든 기능성 고추장을 개발한 월드 종합 라이선스(주)EL의 김정기 대표는 45년 전 시아버지께서 죽어 가는 닭에게 고추장 밥을 먹여 살리는 모습을 보고 고추장이 갖고 있는 기능에 관심을 갖게 돼 발명가가 된 경우. “매실 고운 것을 먹으니 식중독이 낫고 매실을 으깨어 기름때가 많이 끼인 그릇에 문지르면 말끔해지더군요.” 이런 체험 속에서 매실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 매실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광양청매실농원 영농조합법인 홍쌍리 대표는 지금까지 매실 절임·매실장아찌·매실 식초 등 10가지가 넘는 매실 가공 식품을 개발했다.

발명이 곧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발명품일 경우 상표권으로 인한 다툼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지식재산권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지식재산권에는 특허·실용신안·의장·상표권 등이 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특허청이나 한국여성발명협회 홈페이지에서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발명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여성이라면 일단 한국여성발명협회의 문을 두드려보자. 발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이고 여성발명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특히 정부 지원으로 이뤄지는 여성 우수발명사례 발표회·여성발명품 박람회 등에 참가하기도 수월하다. 앞서 나온 여성들 모두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찾아낸 ‘우수 여성발명가’들이다. 다음엔 ‘내’가 그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 없지 않은가.

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발명관련 사이트

한국 특허청 www.kipo.or.kr

특허기술정보센터 www.kipris.or.kr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www.kisti.re.kr

도원 컨설팅 www.dowon.com

특허/법령판례센터 www.pat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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