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계관 그리드원 대표
국내 최초 RPA솔루션 선보여…100개 이상 국내 기업에 RPA 구축한 국내 1위

그리드원 김계관(56) 대표는 “엑셀 다음이 RPA다”라며 “RPA 도입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그리드원

전세계 RPA시장은 올해 23억4400만달러(약2조7584억원)에서 2022년 43억800만달러(약5조70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반복적이고 전형적인 대량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로 금융, 제조,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입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RPA 솔루션을 선보인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그리드원은 현재 100개 이상 국내 기업에 RPA를 접목시키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계관(56) 그리드원 대표는 “엑셀 다음이 RPA다”라며 “RPA 도입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국내 RPA 시장 1위 기업인 그리드원 김계관 대표를 만나 RPA와 관련된 얘기들을 나눴다.

그리드원은 어떤 회사인지 간략히 설명해달라.
“그리드원은 RPA로 대변된 자동화인 오토메이션 사업을 하는 회사다.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기술 트렌드 10개 중 1위가 RPA다. 우리는 RPA를 통해 (업무)자동화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길 바라고 있다. 포괄적으로 하이퍼오토메이션을 목표로 삼고 있다.”

RPA가 일반적인 매크로와 다른 점은.
“자동화는 쉬운 것부터 시작한다. 컴퓨터도 사실 자동화다. 컴퓨터에서 반복적인 일을 시작한 매크로가 RPA의 태생이다. RPA가 매크로와 다른 점은 프로세스를 다루는 방식이다. 매크로는 자동화 범위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에 한정됐다. 그러나 RPA는 이런 제약을 넘어 프로그램, OS, 디바이스 기기 관계없이 쓰는 것이다. 시장을 리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방향을 이렇게 잡았고 기술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들은.
“금융권처럼 안정적인 곳들이 주요 고객사지만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 영세사업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메인을 중소기업으로 넓히려고 한다. 중소기업, 개인까지 서비스화 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1인 1비서시대다. 일상에서 단순 업무를 해주는 역할이 RPA로 개인 서비스돼 자동화 기술로 완성될 것이다.” 

대기업이나 금융권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RPA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충분히 가능하다. 중소기업은 비용문제가 크다. 작은 회사라도 규모 등이 적을 뿐 하는 일은 대기업과 같다. 대기업은 투자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왔다. ERP, 기간 IT시스템 등을 보유해 RPA의 적용을 신속하게 할 수 있으며 표준화해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반면 중소기업은 표준화가 덜 돼 있다는 점이 차이다. 대기업처럼 업무가 표준화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RPA도입이 어렵다. 조언하자면 대기업과 유사한 프로세스로 하지 말고 그 기업에서 투자수익률(ROI)이 크게 나올 수 있는 분야에 부분적으로 RPA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ERP가 없어 몇몇 직원이 액셀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액셀 처리하는 직원이 하는 단순 작업부터 RPA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RPA는 다른 시스템으로부터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그리드원은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쓸 수 있는 ‘이지봇’을 30일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지봇으로 중소기업도 어렵지 않게 RPA를 도입해 볼 수 있다. 또한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AI 발전이 인간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어떻게 생각하나.
“AI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자동화 실현, 일을 대신하게 하는 것은 사람 본성에 기인한다.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이상 기계와 사람은 조화롭게 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전부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 존엄성을 해칠만한 일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를 우리는 ‘휴먼+머신’이라고 얘기한다. 싱귤래리티(Singularity)를 넘기 전 여전히 사람이 할 일이 많다. RPA 역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훈련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그 솔루션을 누가 학습하고 관리하고 성과를 관리하겠는가. 결국 사람이 한다. 충분히 우리가 대처한다면 휴먼과 기계는 공존해 나갈 수 있다.”

앞으로 선보일 추가적 서비스는.
“기업 서비스와 동시에 개인 서비스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개인 비서 서비스인 ‘파사(PASA)’는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바쁠 때 누가 일을 대신해주길 바란 적이 있지 않나. 가령, 부동산 서류를 떼기 위해 간단하게 말로 “등기부 등본 하나 떼줘”라고 하면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떼주는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AI기술이 접목된 진화된 RPA다.”
 
AI시대 독자들이 일자리나 창업 등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든 사람이 AI를 전공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로봇을 어떻게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사람이 로봇을 학습시켜야하기 때문이다. 툴을 이용해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그 사람의 능력이므로 일종의 관심과 소양을 가질 필요는 있다. AI시대는 창의성과 남다름이 필요하다.”

사내 여성을 위한 제도 등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정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사내 A과장은 입사 후 결혼을 했고 첫 아이 출산과 현재 둘째를 임신한 상태다. 임신 등으로 근무 환경이 어려울 경우 출근 시간을 늦춘다. A과장은 출근을 10시까지 한다. 내부적으로 조직 문화 자체를 여성 배려로 정립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탄력적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의 권리를 전혀 눈치 보지 않게 쓰고 장려하고 있다. 여성이 AI와 연구개발에 섬세하게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올해 목표는.
“기업으로써는 매출 목표 달성이다. RPA가 올해 확산 단계로 접어들면서 경쟁사들이 대거 들어왔으나 아직은 국내 시장에서 그리드원이 우위에 있다. 내년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준비해 자동화 대상과 중소기업, 개인 쪽으로 영역을 키워 나갈 생각이다.” 

<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지를 가진 분들이 있다면 지원해주길 바란다. AI시대 여성들이 할 역할이 많다. 다양성은 앞으로 추구할 가치이므로 걸맞은 준비를 하면 된다. AI는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 어려운 일을 시키고 사람은 창의적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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