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디플레이터 4분기 연속 사상 첫 마이너스
정부 목표 올해 2% 성장률 달성 여부…정부 재정 역할에 달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GDP물가상승률(GDP디플레이터)는 –1.6%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GDP물가상승률(GDP디플레이터)는 –1.6%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투자 등 민간부문 성장세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정부 목표인 올해 2.0% 성장률 달성 여부는 정부가 막판에 재정을 얼마나 쏟아붓느냐에 달린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성장률(1.0%)보다 0.6%P 줄었다. 지난 1분기(-0.4%) 마이너스 성장 쇼크에는 벗어났지만 다시 성장세가 둔화된 흐름이다. 침체된 경기가 반등할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부문별로 보면 전 분기 대비 건설투자 성장률이 –0.6%로,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었다. 직전 최저치였던 지난해 3분기(-0.6%)와 같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6%에 그쳤다.

반면 민간소비는 0.2% 성장했다. 의류 등 준내구재는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와 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증가했다.

업종별로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사업이 줄어 전기 대비 4.9%가 하락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며 2.4%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 중심으로 0.6% 늘어났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은 악화되었으나 실질 국내총생산(0.4%)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3.9조->6.2조)이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총저출률은 35.0%로 전기 대비 0.4%P 상승했다. 최종소비지출(0.3%)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0%) 증가율을 하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 투자가 감소하면서 1.5%P 떨어진 30.4%를 기록했다. 2018년 3분기(30.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물가 흐름도 이어졌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 지수인 GDP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는 전년 동기대비 1.6% 하락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 경제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경제 지표다.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다. 2015년 기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우혔단 1999년 2분기(-2.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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