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장 작성부터 심리 상담까지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온 서울 세이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2일 시는 서울에 사는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첫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여성의 2명 중 1명(43%)은 직·간접적 피해를 경험했고, 피해 후 대처했다는 응답률은 7.4%에 불과했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를 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43.1%)가 가장 높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지방경찰청·서울특별시교육청·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 등 4개 단체와 함께 진행한다. 온라인 익명 상담부터 피해자 혼자서는 힘든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법률·소송, 심리상담 연계까지 피해구제 전 과정과 정서적 지지까지 종합지원한다. 이 모든 과정은 젠더폭력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지지동반자’가 1:1로 전담한다. 이와 함께 전문 강사 40명을 양성, 전국 최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을 한다.
서울시는 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지지·연대하는 ‘IDOO(아이두) 공익캠페인’도 전개했다. 지하철과 유튜브 등 온·오프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키로 하고, 홍보대사로는 10~20대에게 친숙한 배우 김혜윤을 위촉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서는 일상 속 디지털성범죄를 실시간 감시·신고하는 ‘디지털 민주시민’ 모니터링단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출범식에 참석해 5개 기관 간 공동노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