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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죽어도 좋아>라는 노인들의 성을 그린 영화가 상영되어 새삼 노년의 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유교적인 전통이라고 하지만 실제 유교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노년의 성을 아름답고 자연스레 묘사하고 받아들이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노인의 성이라 하면 왠지 ‘주책’ ‘성을 밝히는 추한 노년’ ‘민망한 이야기’라고 쉽게 말하곤 한다. 노년의 성이 ‘추한 것’이고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라면 노년에는 성욕이 있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있어도 표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까? 성, 혹은 섹스는 사랑의 자연스런 표현이고 아름다운 표현이고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이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어울리는 격정적인 사랑과 섹스가 있다면 30대에도 40대에도 50대에도, 그 이상의 나이에도 적절한 사랑과 섹스의 표현이 있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당연히 섹스도 가능하고, 그 나이에 맞는 섹스를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보통 젊은 시절의 섹스는 너무나 격정적이고 열정으로 넘쳐 오히려 짧은 시간에 여러 번 할 수 있다는 섣부름을 미덕으로 내세울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성능력을 통제하고 완숙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성숙함에 따른 보상이다. 그래서 격렬하거나 뜨겁게 타들어가는 황홀감은 아니어도 더없이 능숙하고, 자극을 조절하는 능력으로 멋진 섹스를 오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노년의 섹스가 가지는 미덕이다. 배우자를 먼저 보낸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이 사랑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호감 어린 관심을 원하고 그런 관심이 있을 때,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면역력도 강화되고 건강해진다.

섹스의 치유효과, 사랑의 치유효과는 너무나 강력하다.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사랑을 하고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행복과 살아갈 힘을 주는지.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보면 촉촉하게 젖어있고, 아름답게 반짝거려서 연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빛을 발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 주위에는 삼각, 사각관계가 많이 생긴다. 그 이유는 사랑이 그 사람을 반짝거리게 하고, 그가 바라보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더욱 날씬해지고 예뻐지고 건강해지며, 또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 사람의 얼굴이나 행동에 생기가 돌고, 더욱 감성적이 되며, 친절해지고, 섹시해진다. 그래서 사랑의 힘은 무섭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는 힘, 어떤 어려움에도 도전할 수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힘으로 자가 발전해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 또 육체적으로도 피돌기가 좋아지고, 피부에 윤기가 나며, 몸에 면역력이 생겨 자가 치유의 능력이 생겨난다.

사랑만 해도 이런데 그 사랑의 극진한 표현인 섹스를 하게 되면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섹스를 자주 하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훨씬 친밀감도 높고, 젊어 보인다.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생물학적인 문제, 즉 질이 건조해져서 삽입시 통증을 느낀다거나, 성행위 중에 발기가 사그라지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문제도 아니다. 질액이 부족할 때는 약국에서 파는 윤활제용 크림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면 부드러운 삽입도 가능해지고, 성행위에 부담도 적어질 것이다.

또 성행위시 발기가 사라지는 문제는 여성파트너의 노력에 따라 다시 발기하도록 도울 수 있다.(손과 입을 사용해서)또 남성은 애무를 받기보다 애무를 하는 것을 통해 발기가 더 잘된다.

그러므로 남편의 애무를 피하지 말고, 남편이 자신을 충분히 만지고 애무하도록 하고, 그 느낌에 스스로 몰입하며 자신도 남편의 성적 흥분을 위해 노력한다면 나이가 든 후의 섹스는 젊은 시절보다 질적으로 훨씬 업그레이드된 성숙한 행위로 행복하게 다가올 것이다.

배정원/ 인터넷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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