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저작권료 거래
한해 매출 100억원 달성
투자자 35%가 2030 여성
IT·금융·음악 결합…최소 8% 수익률 설계

정현경 뮤지코인 대표는 지난 11월 27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사무실에서 ”투자자부터 팬덤, 아티스트, 음악 생태계까지 상생하는 음악을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뮤지코인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주식처럼 나눠 가진다? 팬들은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 아이유, 다비치 등 곡을 소유하고 창작자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든 이 투자사가 이목을 끈다. 2017년 설립된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 뮤지코인 정현경(46) 대표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만났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국내서 공유플랫폼 확대에 따른 저작권료 확대 재생을 새로운 수익 창출구로 보고 저작권료의 예측 가능성을 토대로 금융상품화 가능성을 발견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1억5000만원이던 매출이 2년 만에 올해 약100원을 달성했다.

뮤지코인 이름이 생소한데 간략히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작권료 거래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작가의 저작권료 일정 지분을 공유한다.”

사용자들은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 원리가 궁금하다.

”창작자로부터 저작권 양도를 받아온다. 양도권은 창작자에게 발생한 저작권료 데이터를 분석해 과거 데이터를 기초해 향후 얼마나 저작권이 발생할 것인지 예측한다. 발생된 추이를 예측해 현재 시점 화폐 가치로 추정해 제안한다. 작가로부터 일정 지분의 저작권을 받는다. 작가 보유 저작권을 100으로 볼 때 작가가 원하는 정도인 약 50% 정도를 양도받는 식이다. 예를 들어 곡 가격이 1000만원일 경우 일반인이 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1000주로 쪼갠다. 주식과 같다. 여러 사람이 일정 지분을 소유해 곡을 상장한다. 플랫폼에서 공유된 후 참여자들이 원하는 주수를 공유(매입)한다. 소비자가 수익률 등을 데이터를 보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투자자가 연간 8% 이상 정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뮤지코인 상품이 가진 장점은.

“장점은 즐겁고 안정적이다. 리스크 측면이 별로 없다. 이번 ‘버닝썬’ 사건처럼 가수들에게 결격 사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메이크나 차트 역주행 등 호재가 많다. 음악시장이 좋아 저작권료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팬덤도 가격에 기인한다. 단순 투자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거래보다는 공유라고 본다. 팬들이 아티스트를 후원하기 위해 오는 플랫폼 성격으로 즐겁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분들이 온다. 투자자와 팬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상품 특징은 동일한 재화를 저렴한 가격에 살 사람과 팬덤에 기인해 비싸게 사는 부류로 완전히 나눠진다. 팬들은 이 노래를 남들보다 비싸게 사기도 한다. 이 곡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최저가에서 시작한 가격은 작가가 양도한 금액 기준이다. 여기에 상승된 가격의 50%를 작가에게 드린다. 상승분이 많을수록 작가가 받는 몫이 커진다.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후원하고 싶은 마음에 2만4000원을 10만원에 사기도 하는 것이다. 팬덤이 큰 가수들인 ‘워너원’은 2만5000원에 시작해 60만원까지 경쟁이 붙기도 했다. 작가도 이점이다. 매월 받는 저작권료를 한 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다. 가치 상승분까지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상품 특징이다. 작년 유저 간 평균 거래 수익률이 약 16.9%였다.”

적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익률이다.

“저작권 수익률은 작년 평균 12.4%다. 사람들이 받고 싶은 금액을 본인이 적는다. 최저가부터 팔리기 시작해 유저 간 거래도 꽤 활발하다. 올해 매출이 약 100억원이다. 내년 약 3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2017년 회사를 창업해 작년 11월부터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어떤 계기로 창업했나.

”요즘 격변하는 시대 기술과 소비자 트렌드, 행동양식이 변하고 4차 산업혁명 변화 초입에 새로운 사업을 저작권 거래 플랫폼으로 결정했다. 대부분 해외 잘 된 벤처 사업을 가져오지만 없는 사업을 존재시킨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둘째는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다. 투자자, 팬덤, 아티스트, 음악 생태계가 전부 상생한다. 실제로 국내 음악 시장이 일본의 1/15일 정도로 규모가 적고 K팝 창작자들의 환경이 좋지 않다. 이 플랫폼은 창작 생태계를 선순환할 수 있으며 금융 지원까지 유일하다. 팬들이 음악을 소유해 많이 들을수록 저작권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옥션에 올라간 곡들이 저작권료가 높아져 시장이 활성화되는 논리다. 작가는 목돈 마련, 팬은 평생 노래를 확보해 실질적인 선순환을 이룬다. 기존 시장을 뺏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창작생태계를 선순환시킨다. 애플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애플스토어 등 앱 개발자들의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한 것과 같이 우리도 생태계를 새로 만들었다. 예전 창작자들은 저작권협회서 징수한 금액을 매달 받는 것만이 유일한 생계였다. 저작권료를 자산으로 인정한 금융기관이 전무해 2금융권에서 개인신용대출을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주고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음원 차트가 1위가 바뀌는 등 변동성이 크지 않나.

”아직 나오지 않는 곡을 예측하면 당연히 변동성이 크다. 신곡은 다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최소 차트에서 1년 이상 있던 곡을 대상으로 한다. 몇 곡을 제외하면 경매에 올리는 기준은 멜론 차트에 올라간 1년 이상 된 곡만 대상으로 하며 굉장히 안정적이다. 8%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 보상해준다. 그만큼 예측가능하다. 자체 프로그램 기술인 저작권예측률이 99%에 이른다.“

유저 중 여성 참여 비중은.

”여성이 약 35% 정도다. 여성 중 20대는 팬덤, 30대는 투자다. 문화 플랫폼으로 다른 투자상품과 달리 여성 20대가 35~40% 가까이 된다.“

창업이나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인문학이다. 창업할 경우 4차 산업혁명 초입에 있는 지금이 적기다. 시장에 돈이 없지 않고 실제로 많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기기가 많은 것들을 대체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융합적 사고와 인문학적 사고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가장 중요한 능력은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해외 진출 등 올해 목표와 내년 계획은.

”무형자산이 자산으로 평가받고 생활에서 평가가치가 향유된 사례가 거의 없다. 뮤지코인이 IP금융에서 일반인 실생활에 접목된 첫 사례다. 내년 회사를 성장해 음악 공유라는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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