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체전 5관왕 MVP
5살 때 수영시작
초등학교 4학년 때 혼영 재미 느껴

김서영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박정현 사진작가
김서영이 26일 열린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여성체육대상을 받았다. 그의 눈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박정현 사진작가

‘난 귀여운 스타일 #나만 아는 투톤 #데헷’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카를 올리면서 쓴 글이다. 평상시에는 셀카를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거나 유명 카페를 찾아다니는 여느 20대 중반 청년이지만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르는 순간엔 눈빛에 매서움이 돈다.

“지금 제 목표는 제 기록을 깨는 것입니다. 제가 원하고 목표하는 기록이 나온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자 수영에 새 역사가 쓰일 수 있을까. 팬들의 눈은 한국 수영의 ‘샛별’에게 눈이 쏠려 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서영이 11월 26일 개최된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여성체육대상을 받았다.

김서영은 수원에 살던 5살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유아 체능단에서 수영을 시작했다. 이후 천천 초등학교 3학년 때 영법교정을 위해 선수 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4학년 때 혼영(접영-배영-평영-평영-자유형)의 재미를 느낀 그는 본격적으로 개인 혼영에 매진했다.

“제가 어릴 때 코치님이 한 종목만 하는 것보다 다양한 종목을 하는 게 나중에 커서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해 주셔서 이후 지금까지 계속 혼영을 하고 있어요.”

올해까지 총 10차례 전국체육대회에 나가 44개의 메달을 땄다. 그 중 절반이 넘는 27개가 금메달인 만큼 사실상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

김서영의 장점으로는 ‘물을 잘 탄다’는 것. 물의 저항을 덜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모든 건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물속에서 쉬지 않고 헤엄을 쳐야 하는 종목 특성상 상당한 끈기도 필요하다. “물속에서 전신을 움직여야 하다 보니 피로나 체력적인 소모가 큰 편”이라며 “어느 한 영법이 잘 안 되면 정말 힘들다. 그래도 물 안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고 좋다”고 했다.

김서영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현재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정현 객원기자
김서영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현재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정현 객원기자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신기록을 쏟아내며 5관왕에 올랐다. 경영 여자일반부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영 800m에서는 8분04초24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계영 400m(3분43초56)와 혼계영 400m(4분04초40)에서는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제 김서영의 눈은 도쿄 올림픽을 향한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박태환이 유일하다. 언론에서도 김서영을 향한 모든 초점은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해나가겠습니다"

김서영은 “가끔 힘들고 답답할 때도 있다”면서 “심리 상담을 받기도 하고, 이런 시기들을 어떻고 보내면 좋을지 생각하며 책을 읽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좋은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들었던 부분이 사라진다”고 했다.

메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제 목표는 저의 기록을 깨는 것”이라며 “제가 원하고 목표하는 기록이 달성된다면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훗날 은퇴를 하고 나서는 꿈나무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김서영은 1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맥도날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