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에 동참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에 동참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11.20 22:35
  • 수정 2019-11-20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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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
허권 위원장 공동 건립위원장 위촉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가 프레지던트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20일 열렸다. ⓒ여성신문 진혜민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가 프레지던트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20일 열린 가운데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진혜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에 동참하는 가운데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에서 우간다 김복동 센터 공동 건립 추진위원장으로 위촉됐다.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가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일 열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고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1414차 수요집회일인 오늘 집회를 마치고 이곳에도 참석해 함께 축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고 김복동 할머니는 아마도 이 자리에서 사회를 바꾸는 주인공이 여성이라고 누구보다도 카리스마 있게 말했을 것 같다”며 “우리는 ‘김복동 희망 만들기’를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우간다 지역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고자 했는데 그 가운데 허권 위원장님을 센터추진 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미향 대표는 허권 위원장에게 김복동 센터 추진 위원장 위촉장을 직접 전달했다. 

정연실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현재 37개 지부 중 14개의 여성위원회가 운영되고 있고 92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여성위원회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에 대해 남성 여성위원회 동지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지부로 늘어나길 기대하며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우리 금융노조의 지난 활동들은 내외부적으로 성평등 의식 자리 잡기에 일조했다”며 “그러나 아직도 여성들이 여러 가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끝까지 힘을 합쳐서 여성 폭력을 없애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내가 정치하는 이유 중 하는 ‘알파걸’, ‘슈퍼우먼’이라는 말을 거부하기 위해서”라며 “처음에는 이처럼 불리면 유능하다고 치켜세워주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결혼을 하고 애 엄마가 돼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에 놓이다 보니 이 수식어의 참의미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이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여성에게 독박시키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이 수식어를 내게 붙이지 말라고 주변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주어진 문제를 사회와 정치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 길에 나도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외빈 축사에서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노동위원장은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다른 여성위원회보다 모범적으로 활동한 조직 같다”며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그동안 성평등을 위해 많은 투쟁을 해왔고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쟁취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남녀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 나가야 한다”라며 “오늘 총회에는 정계 인사들도 와주셨다.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토론하고 요구해 법으로 제정되기를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가 프레지던트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20일 열렸다. 
2019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가 프레지던트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20일 열렸다. 

2부에서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 취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조선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국장이 ‘재일 동포의 역사와 삶 바로 알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전시 성폭력으로 태어난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모은 돈으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줬다. 이 같은 ‘김복동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많은 논의 끝에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게 됐다.

윤미향 대표는 “우리는 전시 성폭력을 당한 베트남 여성들을 만나고 우간다 여성들을 만났다”며 “김복동 할머니는 성폭력 후유증으로 몸을 떠는 전시 성폭력 생존자의 손을 꼭 잡고 ‘네가 왜 떠노. 우리가 떨 필요 없다. 끝까지 싸우는 놈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응원했다”라고 했다. 윤 대표는 “그 한 마디에 전시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인권 단체를 만들고 연대하게 됐다”며 “심지어 우간다 지역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삭발을 하고 추모하는 관습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족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한 생존자가 ‘자신의 혈육의 엄마는 이미 죽었지만 김복동은 나의 영혼의 엄마’라고 하며 삭발을 했는데 그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명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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