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겨울왕국2’
전편 이어 강화된 페미니즘 서사
남성 캐릭터 비중 작아지고
에너지 넘치는 엘사·안나
사건 해결에 완전히 주도적

‘겨울왕국2’의 엘사는 전편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자유자재로 마법을 쓰면서 어떤 위험도 감수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겨울왕국2’의 엘사는 전편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자유자재로 마법을 쓰면서 어떤 위험도 감수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강렬한 에너지가 솟구친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는 엘사와 안나가 지닌 힘의 원천이나 자매애라는 점에서 전편보다 페미니즘 요소가 강해졌다. 엘사가 마법을 부리면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안나가 역경을 딛고 일어설 때, 이들의 내면이 더욱 굳건해졌음을 알게 된다.

엘사는 아렌델 왕국에서 안나와 눈사람 올라프, 안나의 남자친구 크리스토프, 순록 스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엘사는 어느 순간 자신을 부르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엘사는 자신이 가진 마법의 힘이 과거로부터 시작됐다는 것과 이 목소리가 마법의 숲으로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안나와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과 마법의 숲을 향해 떠난다.

전편에서 엘사와 안나는 ‘왕자’의 도움 없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진한 자매애를 보여주었다. ‘겨울왕국2’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엘사는 손 대는 것마다 모두 얼어붙게 만드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완전히 살린다. 안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엘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전편이 엘사와 안나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둘이 주도적으로 모험을 한다.

여성 서사도 강해졌다. 엘사와 안나는 마법의 숲에서 엘사와 안나는 부모님이 만나게 된 사연과 죽게 된 이유, 마법의 숲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사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역할은 전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담당한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두 여성 캐릭터의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남성 캐릭터의 존재 자체도 잊을 정도다. 극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엘사의 액션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멋지고 화려하게 얼음을 쏘는 장면에서 엘사는 더 과감해지고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최근 애니메이션에 다양한 인종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형평성을 맞추고 있는 디즈니는 이번 작품에서는 흑인․유색 인종 캐릭터를 포함했다. 백인인 엘사·안나 자매까지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킨 의도가 엿보인다. 자연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103분. 전체 관람가.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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