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60년 여성운동사] ⑧ 소비자·환경 보호운동 –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산파 역할하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0년 여성운동사] ⑧ 소비자·환경 보호운동 –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산파 역할하다
  •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승인 2019.11.21 08:00
  • 수정 2019-11-2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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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산파역
1965년 국산품애용 촉진위 결성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창립된 지 60주년이 되었다. 부침의 세월 동안 한국여성운동사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여성운동을 이끌어 왔으며, 여성의 권익신장 및 지위향상에 관한 법과 제도를 구현해 왔다. 여협의 의미있는 여성운동의 60년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60년을 향해 내딛게 될 여성운동의 바람직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1989년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및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주관 ‘광고와 소비자’ 세미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1989년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및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주관 ‘광고와 소비자’ 세미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국내 소비자운동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협은 소비주체로서 여성의 역할 각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65년 소비자운동 조직의 효시인 ‘소비자 각성 추진위원회(가칭 국산품애용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여협은 10개 가입단체 대표가 모인 이 추진위원회 총회를 열어 ‘일제 물품 안쓰기’등 토의를 진행하고, 8월 5일부터 한 달간 ‘소비자 각성 강조기간’으로 정해 서울시내 번화가 6곳에 플래카드를 게시하는 등 일반 소비층의 각성을 호소했다. 더불어 여협은 ‘생활과 경제’세미나, 대중 캠페인, 방송국의 주부시간 간담회 개최 등 대대적인 소비자 각성운동을 펼쳤다. 

 

여협은 1965년 제3회 전국여성대회 주제를 ‘알뜰한 주부살림, 나라자원 늘린다’로 정해 합리적인 소비생활과 국산품애용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1966년 이스라엘 ‘국제소비자세미나’에 여협 대표를 파견했다. 1968년에는 소비자운동을 3대 사업의 하나로 정하고 ‘경제생활합리화운동 추진위원회’를 결성, 제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가정에서의 현명한 소비생활을 다짐하는 등 소비절약 의식고취에 애썼다. ‘소비자보호’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아직 낯설었던 1960년대에 여협은 소비자 각성운동을 주도함으로써 한국 소비자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

1960년대 운동이 소비자의‘각성’에 방점을 둔 것이라면, 1970년대 운동은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둔 것이다. 1970년 여협은 소비자문제만을 전담하는‘소비자보호 연구위원회’를 발족해 ‘소비자 보호론’책자를 발간하는 등 소비자 권익 보장을 위한 운동을 본격화했다. 제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여협은 부정불량 상품을 생산해 낸 제조업체의 의류, 위생용품, 화장품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을 통해 소비자의 특정 불량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 정부의 소비자보호 법률제정 등을 촉구했다. 나아가 여협은 소비자보호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소비자보호 대책위원회’를 구성, 결의안을 토대로 제조업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당국에 제출했고, 180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고 불량상품 축출과 우수상품 추천 등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여협은 1976년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초대회장에 이숙종 여협 회장 선출)’가 법인체로 발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협의회는 이요식 여협 사무처장을 비롯해 정광모 YWCA 이사, 김천주 주부클럽연합회 총무 등이 중심이 되어, 여협, 한국소비자연맹, YWCA, 주부클럽연합회, 주부교실중앙회 등 5개 회원단체로 결성되고 여협 건물 3층을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여협은 이 협의회의 이사 및 실행위원 단체로서 소비자운동을 한층 더 체계적으로 전개했다. 여협은 1977년부터 <여성>지에 ‘소비자리포트’를 게재해 관련 자료를 제공하거나 소비자문제의 현안을 특집으로 다뤄 소비자운동의 이론을 널리 알리는 등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여협활동은 1978년 ‘소비자기본법’이 국회에 상정되어 1980년 ‘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되는 데 기여했다.
 

1989년 11월 환경보호 세미나 '대기오염의 실태와 대책' 

1980년대 여협은 소비자운동의 저변확대를 위해 회원단체를 통해 소비자교육을 강화시켰다. 매해 10~40회까지 회원단체교육을 실시했고, 연 1~2회씩 소비자보호세미나를 통해 당시 소비자이슈에 대해 여론을 이끌었다. 1983년 여협은 ‘소비자보호시책의 진단’세미나를 개최해 소비자운동의 조직적 지원을 위한 소비자 행정 전담기구 설치를 요청했다. 여협 및 민간소비자 단체들의 끊임없는 건의로 1987년 경제기획원 산하에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설립되었다.

여협은 소비자문제 외에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1970년 ‘환경보호위원회’를 구성해 1970년대 환경정화운동 캠페인, 맑은 물 마시기 운동 등 환경운동을 펼쳤다. 여협은 소비자인 국민의 안전할 권리와 건강할 권리를 침해하는 공해문제 제기와 공해방지 대안 마련 등 환경운동을 소비자운동과 함께 전개했다. 여협은 소비자보호교육의 내용에 환경오염, 식품오염, 쓰레기 재활용 등을 포함시켰고, 환경보호세미나 개최 및 쓰레기줄이기, 수자원보호, 자원재활용 운동 등 각종 캠페인을 1980년대까지 활발히 전개했다.

2018 농산물 명예감시원활동 사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018 농산물 명예감시원활동 사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1990년대에도 여협은 국가 및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소비자·환경문제에 대해 캠페인, 건의문 발송, 홍보사업, 자료조사 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정 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쓰레기 종량제’도입과 함께 여협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관련 교육, 캠페인을 추진했다. 2000년대 들어 여협은 소비자·환경 관련 사업을  농(축)산물 명예감시활동, 소비자 식품위생 감시활동,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캠페인 활동, 에너지절전 지킴이활동, 기타 소비자교육 등으로 구체화시켜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2009년 여협의 에너지절감운동인 위그린(WE GREEN)활동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거대한 국제환경운동임과 동시에 여성 일자리 창출이라는 좋은 사례가 된 운동이다.

여협은 전국의 여성단체를 통한 광범위한 소비자·환경운동을 계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복지뿐 아니라 지구환경 보존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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