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복용 여성의 딸들 악성질종양·자궁기형

‘생활 속의 화학물질과 시민의 건강’ 심포지엄

화학물질 관련 사고에 대한 의료응급체계가 미흡, 안전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여성은 화학물질에 의한 질병이 딸들에게도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어 화학물질에 대한 심각성을 기업들이 공유, 정보 제공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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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가 주최한 환경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21세기 환경위원회>

지난 5일 32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가 주최한 ‘생활 속의 화학물질과 시민의 건강’이라는 심포지엄에서 안명옥 21세기생명환경위 운영위원장은 이같이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시민보건을 중심으로 바라본 화학물질 관리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인체에 악영향을 미쳐 사망은 물론 여러 가지 질환이 높은 이환율을 보이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Diethylstilbestrol (DES)을 복용한 여성의 경우 딸들에게서 10∼20대에 악성 질종양이 발생하고 자궁기형으로 인한 불임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 질병과 환경오염물질에 의한 내분비계 장애에 대한 연구가 활발, 살충제가 인간의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남성의 경우, 농부와 살충제 살포자들에게서 전립선암과 고환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절실해진 만큼 내분비계장애물질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관리할 수 있는 ‘특정화학물질에 대한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있으나 지금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유독물질에 대한 일부 자료만 제공될 뿐 시민들에게 노출이 많은 화학물질 전반에 대한 유해성에 대한 평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해물질 사고시 응급처치와 치료를 맡은 전문기관이 없다며 유해물질관리가 ‘사람의 건강과 환경보호’라는 실질적인 환경정책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화학물질관리에 있어 기업의 책임을 강화, 원료의 표시, 유해화학물질의 첨가 등 정보 제공은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식품의약품안전청 송인상 안전평가관은 ‘가정생활 속의 화학물질 관리 현황과 향후 개선방향’이라는 발제에서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은 사용 중에는 물론, 쓰고 난 후에도 안전하게 수거·폐기해야 한다”며 “어린이 장난감 등은 안전한 화학물질을 사용해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합성세제 및 염소 성분의 표백제 등은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이옥신, 내분비계장애물질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화학물질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1996년 OECD 가입조건 심사에서 환경분야 중 화학물질 관리가 가장 취약한 분야로 지적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모든 화학물질은 수질·대기 등 환경으로 배출, 오염을 유발하게 된다는 점과 OECD 등 선진국의 화학물질 관련 규제가 우리나라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 정부와 기업은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제도를 더욱 선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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