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스마트하게 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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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들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면 치료를 받는 모습. ⓒ뉴시스

가사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특히 불면증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심사 결정자료를 이용해 불면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여성환자가 전체의 62.3%로 남성환자에 비해 약1.7배 많았다. 이같은 수치는 여성이 겪는 정서적, 신체적 변화로 인해 가사와 육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전날 불면증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함은 물론 일상에서 능력이 저하되거나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아이를 키우며 사회생활하는 워킹맘은 육아부담과 업무, 집안일 등으로 이중, 삼중고에 처했다. 남성들은 퇴근 후 집에 와 쉴 수 있으나 여성들은 집으로 출근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면증은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2013년 대비 2017년 불면증 환자가 48.3%가 증가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체 인구의 30~40%가 불면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워킹맘들의 하루는 업무에 육아 스트레스까지 겹쳐 고달픈 일상이다. 불면증도 그 중 하나로 30대 이상 워킹맘 여성들은 스트레스성 수면장애 증가율이 해마다 약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들의 사회활동 진출이 늘면서 가사와 육아, 직장에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일이 한 주에 3번 이상 나타나며 이러한 까닭에 낮 동안 매우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 수면부족으로 인한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를 뜻한다. 습관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짧고 단속적인 수면, 얕은 수면, 꿈을 많이 꾸는 수면 등 수면의 양이나 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불면증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라며 “급성 불면증은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며 그 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적 질환으로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불면증의 주요 증상으로 △잠자리에 누워도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 시작의 문제 △중간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수면 유지의 문제 △집중력저하, 피로감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여러 수면제와 안정제가 불면증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으나 내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약물치료 외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탈조건화 치료를 통해 잠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없애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불면증 예방을 위해 잠자리에서 TV보는 것과 같은 수면 외 행동을 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커피, 술과 같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주의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을 권유했다.

불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에 대한 과도한 걱정, 잠에 들기 위해 애를 쓰거나, 자려는 동안 생각이 너무 많은 점, 자려고 하면 긴장이 되고 불안, 자주 깨는 등 형태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한 뒤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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