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액체괴물(슬라임)’ 제품 가운데 대다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액체괴물 148개 제품을 집중 조사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CMIT, MIT),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수거 등의 명령조치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제품은 제품안전기본법,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 등에 따라 수거 명령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0개 제품 중 87개 제품에서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특히 17개 제품은 붕소뿐 아니라 방부제와 프탈레이트 가소제도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8개 제품에서 방부제가,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며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생식발달에 문제를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이다. 방부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탈이소티아졸리논(MIT)은 어린이나 아기가 성분을 삼킬 시 유독하며 사용 시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가소제는 간,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국표원은 이들 유해물질의 안전 기준치는 만족했으나 KC마크와 제조 연월 등 표시 의무를 위반한 10개 제품에 대해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앞서 국표원이 지난해 2차례 조사를 통해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액체괴몰 90개 제품을 리콜 조치했으나 부적합률이 개선되지 않고 리콜 제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28개 업체 중 8곳은 지난해 리콜조치를 받은 뒤 재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표원은 이번 리콜 명령을 내린 100개 제품 판매를 원천 차단조치하기 위해 12일자로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행복드림에 제품정보를 공개하고 제품안전 국제공조 일환으로 OECD 글로벌리콜포털에 등록했다. 또한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 차단시스템에도 등록해 소비자,시민단체와 연계해 리콜정보 공유 등 홍보강화로 리콜제품이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 조치할 예정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액체괴물에 대해 238개 제품을 조사하고 방부제,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90개 제품을 리콜조치했다”라며 “부적합률이 개선되지 않고 리콜제품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향후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