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주관 '2019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주관 '2019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이재용)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 금융홀에서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여성문화 창달에 공헌한 사람을 찾아 기려 여성들이 시대 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높이고, 또 효행자들을 발굴해 알려 효행의 전통을 되살리고 서로 믿고 존중하며 화목한 사회를 도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5월까지 삼성행복대상위원회 위원과 국내외 각계 저명인사 및 기관 단체장, 교육계 인사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여성선도상 △여성창조상 △가족화목상·청소년상 세 분야를 나누어 각계 전문가들이 심사해 선정했다. 

변도윤 삼성행복대상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행복은 목적이 아닌 과정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누려야 할 가치”라며 “삼성행복대상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음을 알리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임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사회의 밝고 건강한 내일을 위해 역경과 고난을 딛고 자신이 할 일을 해낸 수상자들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대표로 임인경 아주대학교 명예교수가 심사보고를 맡았다. 그는 “심사위원들은 제정정신에 부합하는 수상자 선정을 위해 노력했다”며 “서류심사 후 두 차례에 걸친 심층 토론 심사를 거쳤으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고 가족호목상과 청소년상은 심사위원 전원이 현지심사를 했다”고 심사 과정을 설명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주관 '2019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가 여성선도상을 수상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주관 '2019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가 여성선도상을 수상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선도상에는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김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의 여성 신문을 이끌며 호주제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 수많은 여성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여론화 해 성평등과 관련된 법과 제도 마련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효선 대표는 “여성신문과 인연을 맺고 일한 지가 31년 동안 수많은 스승과 선배 후배가 있었다”며 “영예는 그 시간 모두를 함께 해온 우리 모두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여성창조상은 식물세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영숙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식물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수송하는 ABC 수송체 45개 중 17개를 밝혀낸 뛰어난 연구성과는 향후 지속가능한 미래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이영숙 교수는 수상소감으로 “우리나라 곳곳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데 내가 대표로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는 여자가 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낮추고 여자의 희생은 당연하게 보았다. 사회와 가정의 기초를 받치는 힘은 여성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가족화목상은 병환으로 별세한 시아버지에 이어 30년째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지역 노인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김행자씨가 선정됐다. 경남 사천시에 사는 김씨는 결혼과 함께 여덟 명의 시누이와 시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시어머니를 지금까지 모셨다. 

김행자씨는 “그동안 당연하게 살아온 일이라 여겨지는 세월인데 가족화목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었다”며 “병든 시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쉽지 많은 않지만 친언니처럼 따르며 집안 행사에 군말 없이 따르는 시동생과 시누이, 동서들이 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낸다.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늘 건강하기만 바란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진정이 느껴지는 소감에 여느 때보다 박수 소리가 컸다. 

청소년상은 김철규(한동대 3학년), 정아영(금호고 2학년), 문미진(여양중 3학년), 김보은(이화미디어고 1학년), 이태민(호남고 3학년)이 선정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는 청소년들의 영상에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태민 학생이 청소년상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일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에게 기대어 살지만 특히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올바르게 자라기 위해 노력했다”며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다. 추진력의 중심에는언제나 엄마와 할머니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수상자들의 그간의 성취에 존경을 표하고 수상을 축하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행복대상은 흔한 성공에 주는 상이 아니라 어둡고 거친 땅 속에서도 아름답게 영근 보석과 보물을 발굴하는 상이다”라며 “매순간 끊임없이 요구되었을 용기와 끈기에 존경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동보호시설 거주 어린이들로 구성된 행복나무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상식이 마무리 됐다. 합창단은 희망을 주는 곡 ‘작은기도’와 발랄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바람부는 날’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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