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윤지오 적색인터폴 수배 내린 경찰… 여성·시민단체 “경찰, 과잉대응·편파수사”
‘증인’ 윤지오 적색인터폴 수배 내린 경찰… 여성·시민단체 “경찰, 과잉대응·편파수사”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11.06 12:29
  • 수정 2019-11-0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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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성 등 8곳 여성·시민단체 기자회견
“‘장자연 사건’ 등은 부실수사한 경찰,
증인에 피해자다움 요구하며 처벌 앞장”
녹색당·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8곳 여성·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윤지오씨에 대해서는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며 편파수사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여성신문
녹색당·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8곳 여성·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윤지오씨에 대해서는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며 편파수사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여성신문

‘배우 장자연씨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고발당한 배우 윤지오(32)씨에 대해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여성·시민단체는 “경찰이 증언자를 부적절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녹색당·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8곳 여성·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 대상으로 제기된 어떤 소송도 강력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와 조직범죄 대상으로 하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며 “‘장자연 사건’ ‘버닝썬 사건’ 등은 부실수사한 경찰이 윤씨에 대해서는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성연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적색수배는 강력범죄 혹은 5억원이 넘는 규모의 경제범죄를 저지른 자들, 외국으로 몸을 숨긴 사람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지만 캐나다로 돌아간 윤씨는 SNS에 수시로 글을 올리는 등 자신을 숨긴 적이 없다”며 “윤씨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적색수배를 내린 것은 사실상 국가권력이 시민에게 엄포를 놓고 압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녹색당·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8곳 여성·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윤지오씨에 대해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며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여성신문
녹색당·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8곳 여성·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윤지오씨에 대해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며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여성신문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는 “윤씨가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하기 시작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칼로 찌르겠다’는 식의 협박을 받았고, 언론은 ‘윤지오는 장자연과 친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등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며 “윤씨는 정부의 과거사조사위원회 청탁을 받고 한국에 와서 증언한 공익제보자로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경찰을 향해 “경찰이 윤씨에 대해 보여준 놀라운 수사 의지였다면 장자연 사건은 10년 전에 해결됐고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승리의 불법촬영물 비동의 유포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씨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며 증언자를 처벌하기에 앞장서는 경찰의 태도는 무능함을 넘어섰다”며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고 했던 민갑룡 청장은 책임지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사기·명예훼손·모욕 혐의를 받는 윤씨는 지난 4월 출국해 캐나다에 체류 중이다. 경찰은 지난 7월23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윤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3차례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지만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지난달 31일 SNS에 “경찰이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한다는 것이 의아했고 신분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찰은 왜 제때 제대로 수사를 않고서 증인에게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냐”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법원에서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윤씨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행정제재조치(발급거부 및 반납명령)를 신청하고 인터폴에는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단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다. 인터폴 190여개 가입국들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적색수배된 범죄자가 검거되면 해당 국가로 송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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